논어
先進
[1]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 則吾從先進.”
[2] 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德行, 顔淵閔子騫冉伯牛仲弓. 言語, 宰我子貢. 政事, 冉有季路. 文學, 子游子夏.
[3] 子曰, “回也非助我者也, 於吾言無所不說.”
[4] 子曰, “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5] 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妻之.
[6]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학문을 좋아하였는데 불행히도 젋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7] 顔淵死, 顔路請子之車以爲之槨. 子曰, “才不才, 亦各言其子也. 鯉也死, 有棺而無槨. 吾不徒行以爲之槨.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8] 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 天喪予!”
[9] 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而誰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치게 애통해 한다고? 이런 사람을 위해서 애통해 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하겠느냐?”
[10] 顔淵死, 門人欲厚葬之. 子曰, “不可.” 門人厚葬之. 子曰, “回也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11]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감히 죽음에 대하여 여쭙겠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삶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12] 閔子侍側, 誾誾如也, 子路, 行行如也, 冉有子貢, 侃侃如也. 子樂. “若由也, 不得其死然.”
[13] 魯人爲長府. 閔子騫曰, “仍舊貫, 如之何? 何必改作?”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이를 듣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말을 잘 안 하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맞는다.”
[14] 子曰, “由之瑟, 奚爲於丘之門?” 門人不敬子路. 子曰, “由也升堂矣, 未入於室也.”
[15] 子貢問, “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부족하지.”
“그러면 사가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마찬가지이네.”
[16] 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子曰, “非吾徒也. 小子鳴鼓而攻之, 可也.”
[17] 柴也愚, 參也魯, 師也辟, 由也喭.
[18]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19] 子張問善人之道.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20]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21] 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冉有問,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公西華曰, “由也問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求也問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赤也惑, 敢問.” 子曰, “求也退, 故進之, 由也兼人, 故退之.”
염유가 “좋은 말을 들으면 실천해야 합니까?” 하고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
공서화가 여쭈었다. “유(자로)가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라고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신다’라고 하셨는데, 구(염유)가 ‘들으면 곧 실천해야 합니까?’하고 여쭈었을 때는 ‘들으면 곧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의아하여 감히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염유)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것이고, 유(자로)는 남을 이기려 하기 때문에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22] 子畏於匡, 顔淵後. 子曰, “吾以女爲死矣.” 曰, “子在, 回何敢死?”
“선생님께서 계신 데 제가 어찌 감히 죽겠습니까?”
[23] 季子然問, “仲由冉求可謂大臣與?”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曰, “然則從之者與?” 子曰, “弑父與君, 亦不從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께서 범상치 않은 질문을 하시리라 생각했는데, 겨우 유와 구에 대한 질문이시군요. 이른바 큰 신하란 도(道)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제대로 할 수 없으면 그만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임금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사람들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와 임금을 시해하는 일 같은 것은 그래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24] 子路使子羔爲費宰. 子曰, “賊夫人之子.” 子路曰, “有民人焉, 有社禝焉, 何必讀書, 然後爲學?” 子曰, “是故惡夫佞者.”
자로가 말씀드렸다. “다스릴 백성이 있고 받들 사직이 있는데, 하필 글을 읽은 다음에야 공부를 한다고 하겠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래서 말 잘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25] 子路曾晳冉有公西華侍坐.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赤! 爾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 舍瑟而作,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曰,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喟然歎曰, “吾與點也!”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曰, “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曰, “夫子何哂由也?”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者?” “唯赤則非邦也與?” “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자로가 불쑥 나서면서 대답하였다. “제후의 나라가 큰 나라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군대의 침략을 당하고 거기에 기근까지 이어진다 하더라도, 제가 그 나라를 다스린다면 대략 3년 만에 백성들을 용감하게 하고 또한 살아갈 방향을 알도록 하겠습니다.” 공자께서 미소지으셨다.
“구(염유)야, 너는 어찌하겠느냐?”
염유가 대답하였다. “사방 60~70리 혹은 50~60리의 땅을 제가 다스린다면, 대략 3년 만에 백성들을 풍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의 예법이나 음악과 같은 것에 관해서는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
“적(공서화)아, 너는 어찌하겠느냐?”
공서화가 대답하였다. “저는 ‘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배우고자 합니다. 종묘에서 제사 지내는 일이나 혹은 제후들이 천자를 알현할 때, 검은 예복과 예관을 갖추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점(증석)아 너는 어찌하겠느냐?” 거문고를 타는 소리가 점차 잦아들더니, 뎅그렁 하며 거문고를 밀어 놓고 일어서서 대답하였다. “세 사람이 이야기 한 것과는 다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또한 각기 자기의 뜻을 말한 것이다.” 증석이 말하였다. “늦은 봄에 봄옷을 지어 입은 뒤, 어른 5~6명, 어린 아이 6~7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을 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는 노래를 읊조리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께서 감탄하시며 말씀하셨다. “나는 점과 함께 하련다.”
세 사람이 나가고 증석이 뒤에 남았다. 증석이 여쭈었다.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또한 각각 자기의 뜻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선생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유의 말이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예(禮)로써 해야 하는데 그의 말이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소지은 것이다.”
“구(염유)의 경우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찌 사방 60~70리 또는 50~60리인데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적(공서화)의 경우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종묘의 일과 천자 알현하는 일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적의 일을 작은 일이라고 한다면 누구의 일을 큰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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