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子路
[1]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2] 仲弓爲季氏宰, 問政.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曰, “焉知賢才而擧之?” 曰,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어떻게 현명한 인재를 알아서 등용합니까?”
“네가 아는 사람을 등용하거라. 네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이 그를 내버려두겠느냐?”
[3] 子路曰, “衛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子曰, “必也正名乎!”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子曰, “野哉, 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順, 則事不成, 事不成, 則禮樂不興, 禮樂不興, 則刑罰不中, 刑罰不中, 則民無所錯手足. 故君子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잡겠다.
자로가 말하였다. “그런 것도 있습니까? 세상물정 모르시는 선생님이시여! 어째서 그것을 바로잡겠다고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숙하구나, 유(자로)야!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다. 명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사리에 맞지 않고, 말이 사리에 맞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와 음악이 흥성하지 못하고, 예와 음악이 흥성성하지 모사면 형벌이 적절하지 않고, 형벌이 적절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살아갈 방도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명분을 세우면 반드시 그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을 할 수 있다. 군자는 그 말에 대해서 구차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4] 樊遲請學稼. 子曰, “吾不如老農.” 請學爲圃. 曰, “吾不如老圃.” 樊遲出. 子曰, “小人哉, 樊須也! 上好禮, 則民莫敢不敬, 上好義, 則民莫敢不服, 上好信, 則民莫敢不用情. 夫如是, 則四方之民襁負其子而至矣, 焉用稼?”
번지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인이로구나, 번수(번지)여! 윗사람이 예(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도의[義]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감히 복종하지 않을 수 없으며, 윗사람이 신의[義]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진실되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하면 사방의 백성들이 자기 아이들을 포대기에 싸서 업고 모여 올 것인데, 곡식기르는 법은 어디에 쓰겠느냐?”
[5] 子曰, “誦詩三百, 授之以政, 不達, 使於四方, 不能專對, 雖多, 亦奚以爲?”
[6] 子曰,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7] 子曰, “魯衛之政, 兄弟也.”
[8] 子謂衛公子荊, “善居室. 始有, 曰, ‘苟合矣.’ 少有, 曰, ‘苟完矣.’ 富有, 曰, ‘苟美矣.’”
[9] 子適衛, 冉有僕. 子曰, “庶矣哉!” 冉有曰, “旣庶矣, 又何加焉?” 曰, “富之.” 曰, “旣富矣, 又何加焉?” 曰, “敎之.”
“부유하게 해 주어야 한다.”
“부유하게 된 다음에는 또 무엇을 더 해주어야 합니까?”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10] 子曰, “苟有用我者, 期月而已可也, 三年有成.”
[11] 子曰, “‘善人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是言也!”
[12] 子曰, “如有王者, 必世而後仁.”
[13] 子曰, “苟正其身矣, 於從政乎何有? 不能正其身, 如正人何?”
[14] 冉子退朝. 子曰, “何晏也?” 對曰, “有政.” 子曰, “其事也. 如有政, 雖不吾以, 吾其與聞之.”
“정사(政事)가 있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집안의 일이겠지. 만약 정사가 있었다면, 비록 내가 관직에 임용되지는 않았어도, 그 일에 관하여 들었을 것이다.”
[15] 定公問,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爲君難, 爲臣不易.’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曰, “一言而喪邦, 有諸?”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予違也.’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란 그와 같이 결과를 기약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에 ‘임금노릇 하기도 어렵고 신하노릇 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만일 임금노릇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흥하게 하기를 기약할 수 있지 않겠습니가?”
“한마디로 나라를 잃을 수 있는 그런 말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란 그와 같이 결과를 기약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에 ‘나는 임금노릇하는 데 즐거움이 없고, 다만 내가 말을 하면 내 뜻을 어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그 말이 선하여 그것을 어기지 않는다면 또한 선하게 되지 않습니까? 만일 그 말이 선하지 않은데 그것을 어기지 않는다면,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게 되기를 기약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6]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17] 子夏爲莒父宰, 問政. 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 則不達, 見小利, 則大事不成.”
[18]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숨겨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서 숨겨주지만, 정직함은 바로 그러는 가운데 있습니다.”
[19] 樊遲問仁. 子曰,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20] 子貢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曰, “敢問其次.” 曰,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曰, “敢問其次.” 曰,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曰, “今之從政者何如?” 子曰,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도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감히 그 다음 수준을 여쭙겠습니다.”
“일가 친척들이 효성스럽다고 칭찬하고, 마을 사람들이 공손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다.”
“감히 그 다음 수준을 여쭙겠습니다.”
“말에는 반드시 신의가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성과가 있다면, 융통성 없는 소인이긴 할지라도, 그래도 그 다음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그릇이 작은 사람들이야, 따져 볼 가치가 있겠느냐?”
[21] 子曰,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22] 子曰, “南人有言曰, ‘人而無恆, 不可以作巫醫.’ 善夫!” “不恆其德, 或承之羞.” 子曰, “不占而已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점을 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23]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24] 子貢問曰,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로는 아직 안 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미워한다면 어떻습니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로는 아직 안 된다. 마을의 선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그 마을의 선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는 것만은 못할 것이다.”
[25] 子曰, “君子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26] 子曰,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27] 子曰, “剛 毅 木 訥近仁.”
[28] 子路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切切偲偲, 怡怡如也, 可謂士矣.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 사이에서는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형제들간에는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29] 子曰, “善人敎民七年, 亦可以卽戎矣.”
[30] 子曰,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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