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憲問
[1] 憲問恥. 子曰, “邦有道, 穀, 邦無道, 穀, 恥也.”
[2] “克伐怨欲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인한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3] 子曰,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4]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5] 子曰, “有德者必有言, 有言者不必有德. 仁者必有勇, 勇者不必有仁.”
[6] 南宮适問於孔子曰, “羿善射, 奡盪舟, 俱不得其死然. 禹稷躬稼而有天下.” 夫子不荅.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若人! 尙德哉若人!”
공자께서 대답하지 않으셨다. 남궁괄이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로구나, 그 사람은! 덕을 숭상하는구나, 그 사람은!”
[7] 子曰, “君子而不仁者有矣夫, 未有小人而仁者也.”
[8]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9] 子曰, “爲命, 裨諶草創之, 世叔討論之, 行人子羽脩飾之, 東里子産潤色之.”
[10] 或問子産. 子曰, “惠人也.” 問子西. 曰, “彼哉! 彼哉!” 問管仲. 曰, “人也. 奪伯氏騈邑三百, 飯疏食, 沒齒無怨言.”
[11] 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12] 子曰, “孟公綽爲趙魏老則優, 不可以爲滕薛大夫.”
[13] 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曰, “今之成人者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14]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 夫子不言, 不笑, 不取乎?”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子曰, “其然? 豈其然乎?”
공명가가 대답하였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사람이 지나쳤습니다. 그 분은 말할 때가 된 후에 말하기 때문에 남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고, 즐거운 연후에 웃기 때문에 남들이 그의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로운 것임을 안 후에 취하므로 남들이 그의 취함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까?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15] 子曰, “臧武仲以防求爲後於魯, 雖曰不要君, 吾不信也.”
[16] 子曰, “晉文公譎而不正, 齊桓公正而不譎.”
[17] 子路曰, “桓公殺公子糾, 召忽死之, 管仲不死.” 曰, “未仁乎?” 子曰, “桓公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其仁, 如其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면서도 군사력으로 하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다. 그만큼만 인하면 되리라! 그만큼만 인하면 되리라!”
[18] 子貢曰, “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子曰, “管仲相桓公, 霸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 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패권을 잡게 하여 천하를 바로잡았고, 백성들이 지금에 이르도록 그 은혜를 받고 있다.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 보통 사람들이 사소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도랑에서 목매어 죽은 뒤,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게 되는 것과 같겠는가?”
[19] 公叔文子之臣大夫僎與文子同升諸公. 子聞之, 曰, “可以爲文矣.”
[20] 子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曰, “夫如是, 奚而不喪?” 孔子曰,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 王孫賈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숙어가 나라의 손님 대접을 담당하고, 축타는 종묘의 제사를 담당하고, 왕손가는 군대를 맡고 있다. 이러한데 어찌 그가 망하겠습니까?”
[21] 子曰, “其言之不怍, 則爲之也難.”
[22] 陳成子弑簡公. 孔子沐浴而朝, 告於哀公曰, “陳恆弑其君, 請討之.” 公曰, “告夫三子!”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君曰告夫三子者!” 之三子告, 不可. 孔子曰, “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애공이 말하였다. “세 대부들에게 말하시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대부의 뒷자리라도 쫓아다니는 처지이기에 감히 아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임금께서는 세 대부들에게 말하라고 하시는군요.” 공자께서는 세 대부들에게 가서 말씀하셨으나, 모두 안 된다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대부의 뒷자리라도 쫓아다니는 처지이기에 감히 아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3] 子路問事君. 子曰, “勿欺也, 而犯之.”
[24]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25] 子曰,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26] 蘧伯玉使人於孔子. 孔子與之坐而問焉, 曰, “夫子何爲?” 對曰, “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 “使乎! 使乎!”
사자(使者)가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단점을 줄이려고 하시지만 아직 잘 안 되는 모양입니다.”
사자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자답구나! 사자답구나!”
[27]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28] 曾子曰, “君子思不出其位.”
[29] 子曰, “君子恥其言而過其行.”
[30]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自道也.”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스스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31] 子貢方人. 子曰, “賜也賢乎哉? 夫我則不暇.”
[32]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33]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34] 微生畝謂孔子曰, “丘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 孔子曰, “非敢爲佞也, 疾固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재주나 부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고루함을 근심하는 것입니다.”
[35] 子曰, “驥不稱其力, 稱其德也.”
[36]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원한은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마음으로 갚고, 은덕은 은덕으로 갚는 것이다.”
[37]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
자공이 말하였다. “어찌 선생님을 몰라주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일상적인 일들을 배워서 심오한 이치에까지 도달하였으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저 하늘이로다.”
[38] 公伯寮愬子路於季孫. 子服景伯以告, 曰,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 吾力猶能肆諸市朝.” 子曰, “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其如命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장차 행해지는 것도 하늘의 뜻[命]이고 도가 장차 폐해지는 것도 하늘의 뜻이니, 공백료가 하늘의 뜻을 어찌하겠느냐?”
[39] 子曰, “賢者辟世, 其次辟地, 其次辟色, 其次辟言.”
[40] 子曰, “作者七人矣.”
[41] 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가 말하였다. “공씨 문하에서 왔습니다.”
“그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 일을 하는 사람 말인가?”
[42] 子擊磬於衛,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有心哉, 擊磬乎!” 旣而曰, “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己而已矣. 深則厲, 淺則揭.” 子曰, “果哉! 末之難矣.”
조금 있다가 다시 말하였다. “비루하구나, 땡땡거리는 소리여!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둘 뿐이로다. 물이 깊으면 아래옷을 벗고 건너고 물이 얕으면 옷을 걷어올리고 건널 일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을 버리는 것은 과감하지만, 그런 일이야 어려울 게 없지.”
[43] 子張曰, “書云, ‘高宗諒陰, 三年不言.’ 何謂也?” 子曰, “何必高宗, 古之人皆然. 君薨, 百官總己以聽於冢宰三年.”
[44] 子曰, “上好禮, 則民易使也.”
[45] 子路問君子. 子曰, “脩己以敬.” 曰, “如斯而已乎?” 曰, “脩己以安人.” 曰, “如斯而已乎?” 曰, “脩己以安百姓. 脩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자기 수양을 통하여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자기 수양을 통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자기 수양을 통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도 오히려 어렵게 여겼던 일이다.”
[46] 原壤夷俟. 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47] 闕黨童子將命. 或問之曰, “益者與?” 子曰,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並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보니, 저 아이는 어른 자리에 앉고, 손윗사람과 나란히 걸어다닙니다. 공부를 쌓아 나가려는 아이가 아니라 빠른 성취를 바라는 아이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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