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陽貨
[1]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 而往拜之. 遇諸塗. 謂孔子曰, “來! 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曰, “不可.” “好從事而亟失時, 可謂知乎?” 曰, “不可.” “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諾, 吾將仕矣.”
“그렇다고 할 수 없지요.”
“정치에 종사하기를 좋아하면서도 자주 때를 놓친다면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고 할 수 없지요.”
“날과 달은 흘러가는 것이니, 세월은 나와 함께 있지를 않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겠습니다. 나도 장차 벼슬을 할 것입니다.”
[2]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子曰, “唯上知與下愚不移.”
[3] 子曰, “唯上知與下愚不移.”
[4]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夫子莞爾而笑曰, “割雞焉用牛刀?” 子游對曰, “昔者偃也聞諸夫子曰,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子曰, “二三者!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전에 선생님께 듣기로는 ‘군자가 도(道)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고 하셨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얘드아, 언(자유)의 말이 옳다. 아까 한 말은 농담일 뿐이다.”
[5] 公山弗擾以費畔, 召, 子欲往. 子路不說, 曰, “末之也已, 何必公山氏之之也?” 子曰, “夫召我者, 而豈徒哉? 如有用我者, 吾其爲東周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부르는 사람이 어찌 공연히 부르겠느냐?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곳의 동쪽의 주나라로 만들 것이다.”
[6] 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爲仁矣.” “請問之.” 曰, “恭寬信敏惠.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그 내용을 여쭙고 싶습니다.” “공손함․너그러움․미더움․민첩함․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얻으며, 미더우면 사람들이 신임하게 되고, 민첩하면 공이 있게 되고, 은혜로우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게 된다.”
[7] 佛肹召, 子欲往. 子路曰, “昔者由也聞諸夫子曰, ‘親於其身爲不善者, 君子不入也.’ 佛肹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굳건하다고 하지 않겠느냐, 갈아도 앏아지지 않으면, 희다고 하지 않겠느냐,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면, 내가 어찌 바가지일 수 있겠느냐? 어찌 매달려 있기만 하고 먹히지 않을 수 있겠느냐?”
[8]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자로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앉거라. 내가 너에게 말해 주겠다. 인(仁)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게 되는 것이다. 지혜로움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분수를 모르게 되는 것이다. 신의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곧은 것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박절하게 되는 것이다. 용기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는 것이다. 굳센 것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좌충우돌하게 되는 것이다.”
[9] 子曰, “小子何莫學夫詩? 詩, 可以興, 可以觀, 可以羣,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10] 子謂伯魚曰, “女爲周南 召南矣乎? 人而不爲周南 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11] 子曰, “禮云禮云, 玉帛云乎哉? 樂云樂云, 鐘鼓云乎哉?”
[12] 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13] 子曰, “鄕愿, 德之賊也.”
[14]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15] 子曰, “鄙夫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16] 子曰, “古者民有三疾, 今也或是之亡也. 古之狂也肆, 今之狂也蕩, 古之矜也廉, 今之矜也忿戾, 古之愚也直, 今之愚也詐而已矣.”
[17]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18] 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19] 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20]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將命者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21] 宰我問, “三年之喪, 期已久矣. 君子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舊穀旣沒, 新穀旣升, 鑽燧改火, 期可已矣.” 子曰, “食夫稻, 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女安則爲之!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 故不爲也. 今女安則爲之!” 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 子生三年, 然後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이 너에게는 편안하냐?”
“편안합니다.”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여라. 대체로 군자가 상을 치를 때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이 없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집에 있어도 편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여라.”
재아가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재아)는 인(仁)하지 못하구나! 자식은 태어나서 삼 년이 지나 연후에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난다. 대체로 삼년상은 천하에 공통된 상례(喪禮)이다. 여도 그 부모에게서 삼 년간의 사랑을 받았겠지?”
[22] 子曰, “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 爲之猶賢乎已.”
[23] 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爲亂, 小人有勇而無義爲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을 최상으로 여긴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도적질을 하게 된다.”
[24]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미워하는 게 있지. 남의 나쁜 점을 떠들어대는 것을 미워하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것을 미워하며,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는 것을 미워하고, 과감하기만 하고 꽉 막힌 것을 미워한다.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게 있느냐?”
“남의 생각을 도둑질해서 유식한 체하는 것을 미워하고, 불손한 것을 용감하다고 여기는 것을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면서 정직하다고 여기는 것을 미워합니다.”
[25] 子曰, “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26] 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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