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 산짐승들도 감복한 효심(효행속 03)
산짐승들도 감복한 효심(효행속 03)
산짐승들도 감복한 효심
- 孝行篇 續(효행편 속)[03]-
도씨는 집이 가난하였으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짐 없이 공양하였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갑자기 고기를 채 갔다. 도씨가 슬피 울부짖으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이미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고 간 후였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았다. 도씨가 감나무 숲을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고 타라는 뜻을 표시하였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투숙하였는데, 얼마 후 집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내오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는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다.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에 감 200개를 골라 굴 안에 감추어 두는데 이 5월에 이르면 완전한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50개의 완전한 감을 얻었으므로, 마음속에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다.”
그리고는 20개를 내주었다. 도씨가 사례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가 아직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뒤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시자,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一日 於市,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一日 母病索非時之紅柿, 都彷徨柿林, 不覺日昏, 有虎屢遮前路, 以示乘意. 都乘至百餘里山村, 訪人家投宿, 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柿. 都喜 問柿之來歷, 且述己意. 答曰. 亡父嗜柿, 故 每秋, 擇柿二百個, 藏諸窟中, 而至此五月, 則完者不過七八, 今得五十個完者. 故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都謝出門外, 虎尙俟伏. 乘至家, 曉雞喔喔. 後母以天命, 終 都有血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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