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제065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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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제065칙)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제065칙)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제065칙]양마견편영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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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없으면서도 형상이 시방허공을 가득 메워 반듯하고 넓으며, 무심하여 온 세계에 두루 하면서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하나를 들면 나머지 셋을 밝히며, 눈대중으로 척 보고 착 알아차려 비 쏟아지듯 방망이를 때리고, 우레가 치듯 할을 한다 해도 향상인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말해 보아라. 무엇이 향상인의 일인가를...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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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말이 있는 것도 묻지 않고, 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없이 한참 있으니, 외도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시어 저의 미혹한 구름을 열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도에 들어갈 수 있게 하시었습니다.”

외도가 떠난 뒤에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다.

“외도는 무엇을 얻었기에 도에 들어갔다 말하였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것과 같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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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틀의 바퀴를 굴리지 않았으나

굴리면 반드시 양쪽으로 달리리

밝은 거울이 경대에 걸려 있으니

당장에 어여쁘고 추함을 분간하네

곱고 추함 분간하여 미혹의 구름 걷히니

자비의 문 어디엔들 티끌먼지가 일어나랴

생각하니 채찍 그림자 엿보는 좋은 말은

천 리를 바람처럼 달리다가도 부르면 곧 되돌아오네

(“돌아왔구나!” 설두스님이 손가락을 세 번 튕겼다)

-[第065則]良馬見鞭影 -

<垂示>

垂示云. 無相而形. 充十虛而方廣. 無心而應. 遍刹海而不煩. 擧一明三目機銖兩. 直得棒如雨點喝似雷奔. 也未當得向上人行履在. 且道作麽生. 是向上人事. 試擧看.

<本則>

擧. 外道問佛. 不問有言. 不問無言. 世尊良久. 外道讚歎云. 世尊大慈大悲. 開我迷雲. 令我得入. 外道去後阿難問佛. 外道有何所證. 而言得入. 佛云. 如世良馬見鞭影而行.

<頌>

機輪曾未轉. 轉必兩頭走. 明鏡忽臨臺. 當下分姸醜. 姸醜分兮迷雲開. 慈門何處生塵埃. 因思良馬窺鞭影. 千里追風喚得回. 喚得回鳴指三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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