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주장이 천지를 삼키니 (제060칙)
주장이 천지를 삼키니
-[제060칙]주장탄건곤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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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중생은 본디 차이가 없는데 산하와 자기가 어찌 차등이 있겠느냐? 그러나 무엇 때문에 이 두 가지가 뒤섞여 있는 것이냐? 만일 화두를 잘 다스리고 굴리며 요새가 되는 길목을 꽉 틀어막는다면 조금도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실수하지 않는다면 온 세상 어디에서라도 조금도 까딱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화두를 잘 다스리고 굴리는 것이냐?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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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스님이 주장자를 가지고 대중에게 설하였다.
“주장자가 용으로 변하여 천지를 삼켜버렸으니, 산하대지는 어디에 있느냐?”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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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자가 건곤을 삼키나니
복사꽃 지는 물결 말해 무엇하리
꼬리를 태운 놈도 구름 안개 못 잡으니
부레 말리는 놈 되었다 어찌 정신 잃을쏘냐
이로써 법문은 다하였거니
들었느냐, 못 들었느냐
깨끗하여 말쑥해야 하니
다시는 어지럽게 하지 말아라
일흔두 방망이도 가벼운 용서이니
백오십 방망이 쳐 용서해주기 어렵다
(갑자기 설두스님이 주장자를 들고 법좌에서 내려오니, 대중들이 모두 흩어졌다.)
-[第060則]拄杖呑乾坤 -
<垂示>
垂示云. 諸佛衆生本來無異. 山河自己寧有等差. 爲什麽卻渾成兩邊去也. 若能撥轉話頭. 坐斷要津. 放過卽不可. 若不放過. 盡大地不消一掜. 且作麽生是撥轉話頭處. 試擧看.
<本則>
擧. 雲門以拄杖示衆云. 拄杖子化爲龍. 呑卻乾坤了也. 山河大地甚處得來.
<頌>
拄杖子呑乾坤. 徒說桃花浪奔. 燒尾者不在拏雲攫霧. 曝腮者何必喪膽亡魂. 拈了也. 聞不聞. 直須灑灑落落. 休更紛紛紜紜. 七十二棒且輕恕. 一百五十難放君. 師驀拈拄杖下座. 大衆一時走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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