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 손가락 하나 치켜세워 (제019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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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 치켜세워 (제019칙)

 

 

손가락 하나 치켜세워

-[제019칙]지수일지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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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티끌 일어도 온 대지가 포함되어 있고, 꽃 한 송이 피어도 온 세계가 일어난다. 티끌이 일어나지 않고 꽃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옛말에도 한 타래 실은 한번만 자르면 모두 끊어져 조각이 나고, 한군데만 물들여도 모두 물들고 만다고 하였다. 지금 그와 같이, 온갖 갈등을 끊어버리고, 참된 자기의 보배를 이끌어내며, 높고 낮음에 두루 응하고, 앞뒤에 차이가 없으면, 본래 면목

스스로 이룰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아래의 글을 잘 살펴보아라.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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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스님은 묻기만 하면 오로지 손가락 하나만을 세워 보였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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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화상의 손가락 불쑥 치킨 깊은 사랑

온 우주 통틀어도 그 같은 이 다시 없네

일찍이 넓은 바다 띄워놓은 널빤지 하나

캄캄한 밤바다에서 눈먼 거북 건져 줬네

-[第019則]只竪一指 -

<垂示>

垂示云. 一塵擧大地收. 一花開世界起. 只如塵未擧花未開時. 如何著眼. 所以道. 如斬一綟絲. 一斬一切斬. 如染一綟絲. 一染一切染. 只如今便將葛藤截斷. 運出自己家珍. 高低普應. 前後無差. 各各現成. 儻或未然. 看取下文.

<本則>

擧. 俱胝和尙. 凡有所問. 只豎一指.

<頌>

對揚深愛老俱胝. 宇宙空來更有誰. 曾向滄溟下浮木. 夜濤相共接盲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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