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 서쪽에서 온 뜻은 없다 (제020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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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서쪽에서 온 뜻은 없다 (제020칙)

 

 

서쪽에서 온 뜻은 없다

-[제020칙]서래무의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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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 봉우리에도 담장의 돌 위에도 참 진리 가득하다. 망설이거나 우두커니 꾸물대면 정녕 헛수고일 뿐이다. 혹 개중에 썩 나서서, 바다를 뒤집고, 수미산을 걷어차며, 할로 흰 구름 걷어내고, 허공을 쳐부수며, 당장에 어떤 때 어떤 곳에서도, 모든 사람의 말문을 막고, 그 누구도 가까이 하기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자, 말해 보아라. 옛부터 어떤 사람이 그러할 수 있었는지를...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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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스님이 취미스님에게 물었다.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취미스님이 말했다.

“나에게 선판을 가져오너라.”

용아스님이 선판을 가져다가 주자. 취미스님은 받자마자 그대로 후려쳤다.

용아스님이 말하였다.

“치려면 마음대로 치십시오. 그래도 조사께서 오신 뜻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용아스님은 다시 임제스님을 찾아가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임제스님이 말했다.

“내게 방석 좀 갖다 주게.”

용아스님이 방석을 가져다 주자, 임제스님이 받자마자 방석으로 후려쳤다.

용아스님이 말하였다.

“치는 것은 마음대로 치십시오. 그러나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은 없습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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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산 속 용에겐 눈이 없구나

썩은 물이 어찌 고풍을 드날리리

선판이고 포단이고 다 쓸 줄 모르니

노행자나 불러다 주어야 하리

저 늙은이 이것으로 끝내기에는 미진한 것이 있어 다시 한 게송 덧붙인다.)

노공에게 주어야 무슨 소용 있으랴

앉아서나 기대서나 불조의 맥 이을 생각 없다네

저녁 구름 돌아와도 산 감싸기 미흡하나

먼 산은 첩첩 한없이 푸르구나

-[第020則]西來無意 -

<垂示>

垂示云. 堆山積嶽. 撞牆磕壁. 佇思停機. 一場苦屈. 或有箇漢出來掀翻大海. 踢倒須彌. 喝散白雲. 打破虛空. 直下向一機一境. 坐斷天下人舌頭. 無爾近傍處. 且道從上來. 是什麽人曾恁麽. 試擧看.

<本則>

擧. 龍牙問翠微. 如何是祖師西來意. 微云. 與我過禪板來. 牙過禪板與翠微. 微接得便打. 牙云. 打卽任打. 要且無祖師西來意. 牙又問臨濟. 如何是祖師西來意. 濟云. 與我過蒲團來. 牙取蒲團過與臨濟. 濟接得便打. 牙云. 打卽任打. 要且無祖師西來意.

<頌>

龍牙山裏龍無眼. 死水何曾振古風. 禪板蒲團不能用. 只應分付與盧公. 這老漢. 也未得勦絶. 復成一頌. 盧公付了亦何憑. 坐倚休將繼祖燈. 堪對暮雲歸未合. 遠山無限碧層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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