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 그를 따라가거라 (제029칙)

 

 

그를 따라 가거라

-［제029칙］수타거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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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헤엄치면 물이 흐려지고 새가 날면 깃털이 떨어진다. 주인과 손님은 확실하게 분별하고 흑과 백을 환히 나누어 본다면 바로 밝은 거울에 사물이 비치듯이, 손바닥 안에 야광주가 있듯이 되어 한인도 호인도 다 비치고 소리나 빛깔로 야광주의 진짜를 알아낸다. 자, 말해 보아라. 어찌하여 그렇게 되는지를...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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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님이 대수스님에게 물었다.

“겁화가 훨훨 타서 대천세계가 모두 무너지는데 ‘이것’도 따라서 무너집니까?”

“무너진다.”

“그렇다면 그를 따라가겠습니다.”

“그를 따라가거라!”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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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는 겁화 속에서 질문을 던진 셈

이 중 아직도 이중 관문에 걸려 있네

그의 말에 끌려 다니다니 가련하구나

대수는 드넓은 세상 홀로 노닐고 있는데

-［第029則］隨他去 -

<垂示>

垂示云. 魚行水濁. 鳥飛毛落. 明辨主賓. 洞分緇素. 直似當臺明鏡. 掌內明珠. 漢現胡來. 聲彰色顯. 且道爲什麽如此. 試擧看.

<本則>

擧. 僧問大隋. 劫火洞然大千俱壞. 未審這箇壞不壞. 隋云. 壞. 僧云. 恁麽則隨他去也. 隋云. 隨他去.

<頌>

劫火光中立問端. 衲僧猶滯兩重關. 可憐一句隨他語. 萬里區區獨往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