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아직도 산놀이를 못하였구나 (제034칙)
아직도 산놀이를 못하였구나
-[제034칙]불증유산 -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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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요사이 어디에 있다 왔느냐?”
“여산에서 왔습니다.”
“오로봉을 가보았느냐?”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화상아, 아직도 산놀이를 못했구나.”
(운문스님은 말하였다.“이 말씀은 모두 자비로움 때문에 한 차원 내려서 말씀을 하신 것이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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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계 낮췄는지 아닌지
누가 식별할 수 있으랴
흰 구름은 겹겹이 쌓이고
붉은 해는 높이 솟았다
왼쪽으로 돌아볼 틈도 없이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벌써 늙었네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한산자를
너무 일찍 길을 떠나
십 년이 되도록 돌아오질 못하고
왔던 옛길마저 잊어버렸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는 안 되지
-[第034則]不曾遊山 -
<本則>
擧. 仰山問僧. 近離甚處. 僧云. 廬山. 山云曾遊五老峰麽. 僧云. 不曾到. 山云. 闍黎不曾遊山. 雲門云. 此語皆爲慈悲之故. 有落草之談.
<頌>
出草入草. 誰解尋討. 白雲重重. 紅日杲杲. 左顧無瑕. 右盻已老. 君不見. 寒山子. 行太早. 十年歸不得. 忘卻來時道.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