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그물을 뚫고 나온 황금빛 물고기 (제049칙)
그물을 뚫고 나온 황금빛 물고기
-[제049칙]투망금린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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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으로 뚫고 다니며 적장의 북과 깃발을 빼앗으며, 백 겹 천 겹 포위망도 앞뒤를 잘 살펴 적절하게 빠져나오며, 범의 머리에 걸터앉고 범의 꼬리를 잡는 솜씨가 있어도 아직 작가 선지식은 못된다. 우두귀신이 사라지자 마두귀신이 다시 오는 듯한 신출귀몰이라도 기특할 게 없다. 말해보아라. 뛰어난 사람이 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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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님이 설봉스님에게 물었다.
“그물을 뚫고 나온 황금빛 물고기는 무엇을 미끼로 해서 잡아야 합니까?”
“네가 그물에서 빠져나오거든 말해 주겠다.”
삼성스님이 말했다.
“천오백 명이나 거느리는 선지식이 화두도 모르는구나.”
설봉스님이 말했다.
“노승은 주지의 일이 바쁘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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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뚫는 황금빛 물고기
물 속에 있다고 말하지 마라
하늘을 흔들고 땅을 휘저으며
지느러미를 떨치고 고리를 흔드네
고래가 뿜는 파도 천 길을 날고
진동하는 우레 소리 맑은 회오리바람
천상과 인간에 아는 사람 몇인가
-[第049則]透網金鱗 -
<垂示>
垂示云. 七穿八穴. 攙鼓奪旗. 百匝千重. 瞻前顧後. 踞虎頭收虎尾. 未是作家. 牛頭沒馬頭回. 亦未爲奇特. 且道過量底人來時如何. 試擧看.
<本則>
擧. 三聖問雪峰. 透網金鱗. 未審以何爲食. 峰云. 待汝出網來. 向汝道. 聖云. 一千五百人善知識. 話頭也不識. 峰云. 老僧住持事繁.
<頌>
透網金鱗. 休云滯水. 搖乾蕩坤. 振鬣擺尾. 千尺鯨噴洪浪飛. 一聲雷震淸[颱-台+焱]起. 天上人間知幾幾.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