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 차나 마시고 가게 (제095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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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마시고 가게 (제095칙)

 

 

차나 마시고 가게

-[제095칙]끽다거 -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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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다, 깨달음이다 하는 데에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 머물면 머리에 뿔이 생기고 만다. 부처도 깨달음도 없다는 경지도 재빨리 지나쳐 버려야 한다. 지나치지 않으면 무성한 망상의 숲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고 말갛게 씻어낸 듯한 아무것도 없는 경지에서 물아일여의 세계에 있다는 것도 토끼가 나무 그루에 부딪혀 주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짓이다. 자, 말해보라.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본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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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장경스님이 말하였다.

“차라리 아라한에게 삼독이 있다 말할지언정 여래에게 두 종류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여래께서 말씀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두 종류의 말씀이 없었을 뿐이다.”

보복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여래의 말씀인가?”

“귀먹은 사람이 어떻게 들을 수 있겠는가?”

“그대가 제이의에서 말했다는 것을 참으로 알겠군.”

장경스님이 보복스님에게 되물었다.

“어떤 것이 여래의 말씀인가?”

“차나 마시고 정신차려라!”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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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말에 첫째 둘째 어디 있나

썩은 물 속에 용은 없는 법

용 없으면 잔잔한 물결 고요한 달 빛

용 있으니 바람 없이 사나운 파도

불쌍한 해릉이여, 해릉선객이여

꽃 피는 춘삼월에

용문도 못 오른 채 이마만 다쳤구나.

-[第095則]喫茶去 -

<垂示>

垂示云. 有佛處不得住. 住著頭角生. 無佛處急走過. 不走過. 草深一丈. 直饒淨裸裸赤灑灑. 事外無機機外無事. 未免守株待兎. 且道總不恁麽. 作麽生行履. 試擧看.

<本則>

擧. 長慶有時云. 寧說阿羅漢有三毒. 不說如來有二種語. 不道如來無語. 只是無二種語. 保福云. 作麽生是如來語. 慶云. 聾人爭得聞. 保福云. 情知爾向第二頭道. 慶云. 作麽生是如來語. 保福云. 喫茶去.

<頌>

頭兮第一第二. 臥龍不鑒止水. 無處有月波澄. 有處無風浪起. 稜禪客稜禪客. 三月禹門遭點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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