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다(10.십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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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다(10.십과.2)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다(10.십과.2)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다

- 한비자 제10편 십과[2]-

작은 충성이란 무엇인가.

초나라 공왕이 진나라의 여공과 언능에서 싸웠을 때, 초나라의 군대는 패하고 공왕은 눈에 부상을 입었다. 싸움이 한창일 때, 장군 자반은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었다. 이때 곡양이 술을 권했다.

자반이 말했다.

“치워라, 술은 마시지 않겠다.”

곡양이 재빨리 다시 말했다.

“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반이 술을 마셨다. 그러나 자반은 원래 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술을 모두 마시고 취하고 말았다. 이윽고 전투가 끝났지만, 공왕은 다시 싸우기 위해 자반을 출전시키려 했다. 그러나 자반은 술에 취해 있었으므로 가슴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공왕은 자반의 천막에  들어가서 자반이 술에 곯아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돌아와서 말했다.

“오늘 전투에서 나는 부상을 입었다. 믿을 것은 자반 장군뿐이다. 그러나 장군마저 취해 있다. 그는 초나라를 잊고 우리 군대의 곤경을 경시하고 있다. 나는 이제 싸울 뜻이 없어졌다.”

그리고는 자반을 중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곡양이 자반에게 술을 권한 것은 그를 해치려 한 짓이 아니다. 그 본심은 자반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를 죽게 한 것이다. 그래서「작은 충성을 행하는 것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 韓非子 第10篇 十過[2]-

奚謂小忠? 昔者楚共王與晉厲公戰於鄢陵, 楚師敗, 而共王傷其目. 酣戰之時, 司馬子反渴而求飮, 竪穀陽操觴酒而進之. 子反曰:「嘻!, 退, 酒也.」 陽曰:「非酒也.」 子反受而飮之. 子反之爲人也, 嗜酒而甘之, 弗能絶於口, 而醉戰其罷. 共王欲復戰, 令人昭司馬子反, 司馬子反辭以必疾, 共王駕而自往, 入其幄中, 聞酒臭而還, 曰:「今日之戰, 不穀親傷. 所恃者, 司馬也, 而司馬又醉如此, 是亡楚國之社稷而不恤吾衆也. 不穀無與復戰矣.」 於是還師而去, 斬司馬子反以爲大戮. 故豎穀陽之進酒, 不以讐子反也, 其心忠愛之而適足以殺之. 故曰: 行小忠, 則大忠之賊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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