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조용하며 침착하다(20.해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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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조용하며 침착하다(20.해노.7)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조용하며 침착하다(20.해노.7)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조용하며 침착하다

- 한비자 제20편 해노[7]-

사람을 다스릴 줄 아는 인물은 생각이 조용하며 침착하다. 자연을 존중할 줄 아는 인물은 그 마음의 창문인 귀, 눈, 코, 입 등의 감관이 공허하며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생각이 가라앉으면 원래부터 갖추고 있던 덕이 떠나지 않는다. 정신의 창문인 감각기관이 공허하면 화기(和氣)가 날마다 들어온다. 그래서 노자는「덕을 높이 쌓아 올린다(노자 제59장)」고 한 것이다. 요컨대 이미 얻어진 덕을 붙잡아 두고 새로운 화기가 날마다 들어오도록 하는 것은 일찍 도리를 쫓는 것이 된다. 그래서 노자는「일찍 도리에 복종하는 것은 덕을 높이 쌓아 올리는 일이다」라고 했다. 덕을 쌓아 올리면 정신이 가라앉고 안정된다. 정신이 가라앉고 안정되면 마음이 평화롭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계획이 잘 되고, 계획이 잘되면 만물을 제어할 수 있다. 만물을 제어하게 되면, 적과 싸워 승리하게 되고, 승리하게 되면 자기 언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언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에 노자는「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덕을 쌓아 올린 결과가 되므로 노자는「덕을 높이 쌓아올리면 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다(노자 제59장)」고 말한 것이다. 적과 싸워 승리하면 세상을 병합, 통일할 수 있고, 언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백성이 복종한다. 천하를 통일하고 나가서는 백성을 복종시키는 그 술은 심원한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은 그 끝머리조차 보지 못한다. 그 끝머리조차도 볼 수 없으므로 그 극치를 알고 있는 자도 없다. 그래서 노자는「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게 되면, 그 근원이 심원하기 때문에 극치를 간파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지금은 나라를 가지고 있지만 나중에 그것을 잃거나, 지금은 몸을 보지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화를 입게 된다는 것은 그 나라를 소유하고 그 몸을 확보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나라를 소유하면 반드시 사직을 안정하게 하고, 그 몸을 확보하게 되면 천명을 다할 수가 있다. 나라를 소유하고 그 몸을 확보하는 군주는 반드시 도를 터득하고 있는 법이다. 도를 터득하면 그 지혜는 깊을 것이고, 그 지혜가 깊으면 그 계획도 원대한 법이다. 그 계획이 원대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 궁극의 목적을 간파할 수 없다. 그 궁극의 목적을 간파하지 못하게 하는 군주라야만 그 몸을 확보하고, 그 나라를 지켜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노자는「그 극치를 알고 있는 자가 없도록 하면 국가를 보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노자에는「나라를 보전하는 어머니(노자 제59장)」라는 말이 있는데, 그 어머니가 곧 도(자연)인 것이다. 도라는 것은 나라를 보전하는 술(術)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라를 보전하는 술을 만들어 내므로 이것을 나라를 보전하는 어머니라고 한 것이다. 도는 시대와 함께 변천해가는 것으로써 그 존재도 오래가고 복록을 오래도록 보전한다. 그래서 노자는「나라를 보전하는 어머니 즉, 도는 장구하다」고 했다. 수목에는 옆으로 뻗는 만근(曼根)이 있고, 곧게 뻗는 직근(直根)이 있다. 곧은 뿌리는, 노자의 글에는 저(柢)라고 나와 있다. 저(柢)는 수목이 넘어가지 않도록 존립시키는 구실을 하며, 옆으로 뻗은 뿌리는 수목이 거기서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므로 수목의 생명을 유지토록 한다. 덕이란 사람의 생애를 건설하는 것이며, 녹이란 사람이 생활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理)에 의해서 서 있는 자는 오래도록 그 복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노자는「그 뿌리를 깊게 한다」고 한 것이다. 또 그 도를 터득한 자는 그 생애가 날로 새롭다. 그래서「그 저(柢)를 견고하게 한다」고 했다. 곧은 뿌리가 견고하면 생애가 길고, 옆으로 뻗는 뿌리가 깊으면 오래도록 세상맛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노자는「그 뿌리를 깊게 하고 그 곧은 뿌리를 견고하게 하는 것이 오래 살며, 오래도록 세상맛을 볼 수 있는 도가 된다」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7]-

知治人者, 其思慮靜 知事天者, 其孔竅虛. 思慮靜, 故德不去 孔竅虛, 則和氣日入. 故曰:「重積德.」 夫能令故德不去, 新和氣日至者, 蚤服者也. 故曰:「蚤服, 是謂重積德.」 積德而後神靜, 神靜而後和多, 和多而後計得, 計得而後能御萬物, 能御萬物則戰易勝敵, 戰易勝敵而論必蓋世, 論必蓋世, 故曰「無不克.」 無不克本於重積德, 故曰「重積德, 則無不克.」 戰易勝敵, 則兼有天下 論必蓋世, 則民人從. 進兼天下而退從民人, 其術遠, 則衆人莫見其端末. 莫見其端末, 是以莫知其極. 故曰:「無不克, 則莫知其極.」

凡有國而後亡之, 有身而後殃之, 不可謂能有其國· 能保其身. 夫能有其國, 必能安其社稷 能保其身, 必能終其天年 而後可謂能有其國· 能保其身矣. 夫能有其國· 保其身者, 必且體道. 體道, 則其智深 其智深, 則其會遠 其會遠, 衆人莫能見其所極. 唯夫能令人不見其事極, 不見其事極者, 爲能保其身· 有其國. 故曰:「莫知其極.」「莫知其極, 則可以有國.」

所謂「有國之母」 : 母者, 道也 道也者, 生於所以有國之術 所以有國之術, 故謂之「有國之母.」 夫道以與世周旋者, 其建生也長, 持祿也久. 故曰:「有國之母, 可以長久.」 樹木有曼根, 有直根. 根者, 書之所謂「柢」 也. 柢也者, 木之所以建生也 曼根者, 木之所以持生也. 德也者, 人之所以建生也 祿也者, 人之所以持生也. 今建於理者, 其持祿也久, 故曰:「深其根.」 體其道者, 其生日長, 故曰:「固其柢.」 柢固, 則生長 根深, 則視久, 故曰:「深其根, 固其柢, 長生久視之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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