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병은 작을 때 고쳐야 한다(21.유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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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병은 작을 때 고쳐야 한다(21.유노.5)

병은 작을 때 고쳐야 한다(21.유노.5)

 

병은 작을 때 고쳐야 한다

- 한비자 제21편 유노[5]-

명의 편작이 채나라의 환공을 만나 보고 잠시 후 이렇게 말했다.

“군주께서는 병환에 걸리셨습니다. 지금 증세는 피부에 있습니다.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더욱 깊이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환공이 대답했다.

“내게는 병이 없다.”

편작이 물러나자 환공이 말했다.

“의사란 작자들은 병도 없는 사람을 치료하여 공을 세우려고 한다.”

10일 뒤에 편작은 다시 환공을 만나보고 이렇게 말했다.

“군주의 병환이 피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곧 손을 쓰지 않으면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갈 것입니다.”

환공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편작이 물러선 뒤에 그는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시 10일 뒤에 편작이 나타났다.

“군주의 병환은 위장병이십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시면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환공은 역시 대꾸가 없었다. 편작이 물러가자 역시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시 10일이 경과한 뒤에 편작은 환공을 알현하려고 했으나 멀리서 환공의 모습을 보자 도망쳐 오고 말았다. 환공은 사람을 보내어 그 이유를 물었다 편작은 이렇게 답변했다.

“병환이 피부에 있는 동안은 뜨거운 물로 뜸질을 해서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피부 속에 머물고 있을 동안은 쇠침이나 동침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 위장에 있는 동안은 탕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골수에 침범해 들어간 이상 사명성(司命星)이 알아서 할 일이지 감히 제 의술로는 고칠 수가 없습니다. 지금 군주의 병환은 골수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를 해드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 5일이 경과한 뒤에 환공은 신체에 고통을 느끼게 되어 편작을 찾아보았으나, 그는 이미 진나라에서 빠져나가고 없었다. 환공은 마침내 죽고 말았다.

의사가 병을 치료할 경우 병이 아직 피부에 머물고 있을 때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조그마할 때 처리하는 것이다. 삶의 화복에도 피부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성인은 일찍 손을 쓴 것이다.

- 韓非子 第21篇 喩老[5]-

扁鵲見蔡桓公, 立有間. 扁鵲曰:「君有疾在腠理, 不治將恐深.」 桓侯曰:「寡人無疾.」 扁鵲出. 桓侯曰:「醫之好治不病以爲功.」 居十日, 扁鵲復見曰:「君之病在肌膚, 不治將益深.」 桓侯又不應. 扁鵲出. 桓侯又不悅. 居十日, 扁鵲復見曰:「君之病在腸胃, 不治將益深.」 桓侯不應. 扁鵲出. 桓侯又不悅. 居十日, 扁鵲望桓侯而還走, 桓侯故使人問之. 扁鵲曰:「疾在腠理, 湯熨之所及也 在肌膚, 鍼石之所及也 在腸胃, 火齊之所及也 在骨髓, 司命之所屬, 無奈何也. 今在骨髓, 臣是以無請也.」 居五日, 桓侯體痛, 使人索扁鵲, 已逃秦矣. 桓侯遂死. 故良醫之治病也, 攻之於腠理. 此皆爭之於小者也. 夫事之禍福亦有腠理之地, 故曰聖人蚤從事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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