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거슬린다 듣지 않으면 위태롭다(25.안위.2)
거슬린다 듣지 않으면 위태롭다(25.안위.2)
거슬린다 듣지 않으면 위태롭다
- 한비자 제25편 안위[2]-
천하 사람들을 어느 본보기에 따라 지능을 다 바치게 하고 법도에 맞추기 위하여 진력하게 한다면, 그런 군주는 군대를 동원하여 싸우면 이기고, 가만히 지키고 있으면 나라가 편안하게 될 것이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사람들이 올바른 일을 하며 사는 것을 기뻐하게 하고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일을 하지 않게 하면 소인은 적어지고 군자는 많아질 것이다. 그리하여 사직은 길이 보전되고 국가는 오래도록 편안하게 될 것이다.
군자는 위태한 곳을 피하기 때문에, 난폭하게 달리는 수레 위에 공자가 있지는 않을 것이며, 엎어진 배 밑에 백이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호령은 나라의 배와 같고 수레와 같은 것이다. 호령이 바르고 나라가 편안하면 지혜롭고 청렴한 풍습이 생기고, 호령이 난폭하여 나라가 위태하면 쟁탈과 비열한 행동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마치 배고프면 먹고 추우면 입는 것처럼 자연스레 시행한다면, 특별히 명령을 내리는 일이 없어도 저절로 잘 다스려질 것이다.
서적에 남아 있는 선대의 현명한 군왕들이 다스리던 도리는, 그 법이 이치에 순당하여 후세에도 감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굶주린 상태에서 음식을 버리고 추위 속에서 의복을 버리게 한다면, 비록 맹분· 하육과 같은 용감한 자일지라도 그 명령을 실행할 수 없을 것이다. 법령이 자연의 사리를 무시한다면 비록 도리에 순당하더라도 법으로서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굳세고 날랜 자도 실행할 수 없는 법령이라면, 그 법령에 대한 반항으로 임금이 평안할 수 없을 것이다.
임금이, 이미 다 없어진 것을 구하려 힘쓴다면, 아래에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백성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되면 법을 경시하게 된다. 법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것인데, 그것이 경시되면 공명도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편작은 병을 치료할 때에 칼로 뼈를 찔렀으며, 성인이 위태로운 나라를 구제할 때에는 충성된 말로 귀에 거슬리게 하였다고 한다. 뼈를 찌름으로 인한 아픔으로 인해 장구한 이로움이 몸에 있는 것이다. 귀에 거슬리게 말하여 작은 거슬림이 마음에 남더라도 나라에는 장구한 복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한 병에 걸린 사람의 이익은 아픔을 참는 데 있고, 용맹하고 의젓한 임금은 귀에 거슬리는 말을 복으로 삼았다. 고통을 참았기 때문에 편작이 의술을 다 펼 수 있었고,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오자서는 충언을 다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몸을 장수하게 하고 국가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다.
병에 대한 치료의 아픔을 참지 못하면 편작의 오묘한 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듣지 않으면 성인의 의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장구한 이익을 먼 후세에 전할 수 없고 공명도 오래 세울 수 없을 것이다.
- 韓非子 第25篇 安危[2]-
使天下皆極智能於儀表, 盡力於權衡, 以動則勝, 以靜則安. 治世使人樂生於爲是, 愛身於爲非, 小人少而君子多. 故社稷常立, 國家久安. 奔車之上無仲尼, 覆舟之下無伯夷. 故號令者, 國之舟車也. 安則智廉生, 危則爭鄙起. 故安國之法, 若饑而食, 寒而衣, 不令而自然也. 先王寄理於竹帛. 其道順, 故後世服. 今使人饑寒, 去衣食. 雖賁· 育不能行 廢自然, 雖順道而不立. 强勇之所不能行, 則上不能安. 上以無厭責已盡. 則下對「無有」 無有, 則輕法. 法所以爲國也, 而輕之, 則功不立, 名不成.
聞古扁鵲之治其病也, 以刀刺則骨 聖人之救危國也, 以忠拂耳. 刺骨, 故小痛在體而長利在身 拂耳, 故小逆在心而久福在國. 故甚病之人利在忍痛, 猛毅之君以福拂耳. 忍痛, 故扁鵲盡巧 拂耳, 則子胥不失. 壽安之術也. 病而不忍痛, 則失扁鵲之巧 危而不拂耳, 則失聖人之意. 如此, 長利不遠垂, 功名不久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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