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현자 보다 법을 존중하라(51.충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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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현자 보다 법을 존중하라(51.충효.1)

현자 보다 법을 존중하라(51.충효.1)

 

현자 보다 법을 존중하라

- 한비자 제51편 충효[1]-

천하의 사람들은 모두가 부형에게 효도하고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라고 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그 때문에 천하가 문란해졌다.

모두가 요· 순의 도를 시인하며 그것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그 때문에 군주를 살해하거나 부친에게 불효를 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요· 순· 탕· 무왕은 군신의 의리를 배반하며, 후세에의 가르침을 어지럽힌 표본이다. 요는 군주이면서 그 신하인 순에게 지위를 위양하여 신하인 순을 군주로 만들었고, 순은 신하이면서 요의 지위를 계승하여 군주였던 요를 신하로 거느렸으며, 탕과 무는 신하의 몸으로 그 군주를 살해하여 그 시체에까지 형벌을 가했지만 천하 사람들은 그 행위를 칭찬했다. 그리하여 천하는 오늘날까지 잘 다스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현명한 군주란 그 신하를 잘 다루는 자를 말하며, 현명한 신하란 법률이나 형벌을 명확히 하며 관직을 틀림없이 수행하고, 군주를 절대 지지하는 자를 말한다. 그런데 요는 현명한 군주라고 자처하고 있으면서 순을 다스리지 못했고, 순은 현명한 신하라고 자처했으면서 요를 지지하지 못했고, 탕과 무는 의인이라고 자처했으면서 군주를 살해한 것이다. 이 점으로 볼 때, 현명한 군주는 언제나 주려고 하고, 현명한 신하는 언제나 탈취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자식 가운데 아비의 집을 탈취하는 자가 있고, 신하의 몸으로 군주의 지위를 탈취하는 자가 그치지 않는 것이다. 부친이면서 그 자식에게 양보하고, 신하이면서 군주의 나라를 탈취하는 자가 있다.

나는 「신하는 군주를 섬기며, 자식은 부친을 섬기고,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법이다. 이 세 가지 관계가 순조로우면 천하는 다스려지고, 반대일 경우에는 천하가 문란해진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천하의 온당한 도이며, 별난 군주나 현신이 나타나더라도 고쳐질 성격의 것이 아니다. 이 도를 지키면 군주가 비록 우매해도 신하는 그것을 침범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자를 존경하여 지자에게 맡겨두고 군신의 상도를 무시하는 것은 도에 어긋난다. 그런데도 천하 사람들은 그것을 언제나 치세의 도라 믿는다. 그 결과, 전씨는 제나라에서 여씨의 지위를 탈취했고, 대씨는 송나라에서 자씨의 지위를 탈취했는데 그 전씨나 대씨는 현자이며 또 지자라고 일컬어진다. 결코 우매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상도를 패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나라는 망하고, 법술을 버리고 재간 있는 자를 임용하면 나라는 위험하게 된다. 그래서「법을 존중하되 현자는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다.

- 韓非子 第51篇 忠孝[1]-

天下皆以孝悌忠順之道爲是也, 而莫知察孝悌忠順之道而審行之, 是以天下亂. 皆以堯舜之道爲是而法之, 是以有弑君, 有曲父. 堯· 舜· 湯· 武或反君臣之義, 亂後世之敎者也. 堯爲人君而君其臣, 舜爲人臣而臣其君, 湯· 武爲人臣而弑其主· 刑其尸, 而天下譽之, 此天下所以至今不治者也. 夫所謂明君者, 能畜其臣者也 所謂賢臣者, 能明法辟· 治官職以戴其君者也. 今堯自以爲明而不能以畜舜, 舜自以爲賢而不能以戴堯, 湯· 武自以爲義而弑其君長, 此明君且常與, 而賢臣且常取也. 故至今爲人子者有取其父之家, 爲人臣者有取其君之國者矣. 父而讓子, 君而讓臣, 此非所以定位一敎之道也. 臣之所聞曰:「臣事君, 子事父, 妻事夫. 三者順, 則天下治 三者逆, 則天下亂. 此天下之常道也.」 明王賢臣而弗易也, 則人主雖不肖, 臣不敢侵也. 今夫上賢任智無常, 逆道也, 而天下常以爲治. 是故田氏奪呂氏於齊, 戴氏奪子氏於宋. 此皆賢且智也, 豈愚且不肖乎? 是廢常上賢, 則亂 舍法任智, 則危. 故曰: 上法而不上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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