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열사란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자이다(51.충효.3)
열사란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자이다(51.충효.3)
열사란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자이다
- 한비자 제51편 충효[3]-
옛날 열사(烈士)란 자들은 밖으로는 군주의 신하로서 일하지 않고, 안으로는 가정을 다스리지 않았다. 그것은 군주나 양친에게 반항한 것이 된다. 또 그러한 태도는 세상을 소란하게 한다. 그러므로 요· 순· 탕· 무를 존경하고 열사를 시인한다는 것은 동시에 천하를 소란하게 하려는 자인 것이다.
순은 군주가 되어 그의 부친을 추방했고, 상은 순의 아우였는데 순은 그 아우를 죽였다. 부친을 추방하고 아우를 살해했다는 것은 인(仁)이라고 볼 수가 없다. 요가 두 계집을 거느리며, 천하를 차지한 것도 인이라고 볼 수가 없다. 인의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 시경(詩經)에「널리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고, 땅 끝까지 왕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다」고 쓰여 있지만, 사실이 시와 같다고 하면 순은 밖으로는 그 군주를 신하로 하고, 안으로는 그 부친을 신하로 하며, 그 모친을 몸종으로 하고,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는 등, 의(義)의 의미와 반대되는 일을 한 셈이다.
그러므로 열사는 안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으며, 세상을 소란케 하며, 후사를 두지 않고, 밖으로는 군주와 대항하다가 처형되며, 시체를 그대로 방치하여 물에 떠내려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따르게 한다. 그 때문에 천하 사람들은 모두가 빨리 죽기를 소원한다. 그러한 열사는 세상을 등진 사람으로서 정도를 지키지 않는 자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열사는 민중을 떠나서 유별난 행동을 하며, 욕심이 없고, 학문을 닦으며, 황홀하여 종잡을 수 없는 언론을 진술한다. 그러한 학문은 쓸모가 없는 것으로서 그 언론은 법을 경시한다. 그런데 그러한 자를 명찰력이 있다고 떠든다. 그러나 군주를 섬기고 양친을 봉양하는 자는 욕심이 없어서는 안 되며, 사람을 다스리는 데는 법술이 필요한 것이다. 법술은 황홀하여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다만 혹세무민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 韓非子 第51篇 忠孝[3]-
古之烈士, 進不臣君, 退不爲家, 是進則非其君, 退則非其親者也. 且夫進不臣君, 退不爲家, 亂世絶嗣之道也. 是故賢堯· 舜· 湯· 武而是烈士, 天下之亂術也. 瞽瞍爲舜父而舜放之, 象爲舜弟而殺之. 放父殺弟, 不可謂仁 妻帝二女而取天下, 不可謂義. 仁義無有, 不可謂明. < 詩> 云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信若< 詩> 之言也, 是舜出則臣其君, 入則臣其父, 妾其母, 妻其主女也. 故烈士內不爲家, 亂世絶嗣 而外矯於君, 朽骨爛肉, 施於土地, 流於川谷, 不避蹈水火. 使天下從而效之, 是天下遍死而願夭也. 此皆釋世而不治是也. 世之所爲烈士者, 雖衆獨行, 取異於人, 爲恬淡之學而理恍惚之言. 臣以爲恬淡, 無用之敎也 恍惚, 無法之言也. 言出於無法, 敎出於無用者, 天下謂之察. 臣以爲人生必事君養親, 事君養親不可以恬淡之人. 必以言論忠信法術, 言論忠信法術不可以恍惚. 恍惚之言, 恬淡之學, 天下之惑術也.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