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징조가 보이면 결단을 내려라(23.설림(하).6)
징조가 보이면 결단을 내려라
- 한비자 제23편 설림(하)[6]-
불한당의 이웃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견디다 못해 집을 팔고 이사를 하려 하자 어떤 사람이 말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자는 죄가 쌓이고 쌓여 스스로 망하고 말 것이니 잠시 기다려 보시오.”
그 사람은 대답했다.
“그런데 나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마지막이 될까 싶어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이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옛부터 전해오는 말에「위험한 징조가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한 것이다.
공자가 그 제자에게 물었다.
“초나라 윤자서가 헛된 이름을 몹시 탐내고 있는데 누가 가서 타이르겠느냐.”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자신 있게 설득했는데도 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성질이 관대하다. 이익에도 관심이 없고 결백하다. 원래 사람의 성질은 일정한 것으로서 비뚤어진 것은 비뚤어졌다고 말해야 되며, 곧은 것은 곧다고 말해야 되는 것으로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말했다.
“자서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과연 백공의 난이 나자 자서는 죽었다. 그러므로 바른 행위를 하려는 자는 제 욕망에 배신당하는 법이다.
진나라의 문자가 조정에서 물러나 어느 지방의 고을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시종이 말했다.
“이 마을의 주재관은 공자와 친분이 있으니 휴식을 하시다가 다음 수레를 기다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문자가 말했다.
“옛날에 나는 음악을 좋아한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나에게 명금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또 내가 옥띠를 좋아했을 때는 그가 그것을 선물했었다. 그것은 내 잘못을 더욱 키워주었을 뿐이며 결국 내 비위를 맞추기 위한 수법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를 이용하기 위해서 또 어떤 선물을 줄 것인지 그것이 염려된다.”
이렇게 말하며 그대로 통과했는데 과연 그 주재관은 그 뒤에 오는 수레 두 대를 압수하여 자기 상관에게 바쳤다.
- 韓非子 第23篇 說林(下)[6]-
有與悍者鄰, 欲賣宅而避之. 人曰:「是其貫將滿矣, 子姑待之.」 答曰:「吾恐其以我滿貫也.」 遂去之. 故曰:「物之幾者, 非所靡也.」
孔子謂弟子曰:「孰能導子西之釣名也?」 子貢曰:「賜也能.」 乃導之, 不復疑也. 孔子曰:「寬哉, 不被於利! 絜哉, 民性有恆! 曲爲曲, 直爲直.」 孔子曰子西不免. 白公之難, 子西死焉. 故曰:「直於行者曲於欲.」
晉中行文子出亡, 過於縣邑. 從者曰:「此嗇夫, 公之故人. 公奚不休舍, 且待後車?」 文子曰:「吾嘗好音, 此人遺我鳴琴 吾好珮, 此人遺我玉環: 是振我過者也. 以求容於我者, 吾恐其以我求容於人也.」 乃去之. 果收文子後車二乘而獻之其君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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