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다스릴 수 없는 신하는 무익하다(14.간겁시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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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릴 수 없는 신하는 무익하다(14.간겁시신.8)

 

다스릴 수 없는 신하는 무익하다

- 한비자 제14편 간겁시신[8]-

이윤은 법술과 상벌로 탕왕을 보좌했으며, 관중은 그것으로 환공을 보좌하여 제나라를 패왕이 되게 하였고, 상앙은 그것으로 효공을 보좌하여 진나라를 강국이 되게 했다. 이상의 세 사람은 모두가 패왕의 술을 터득하고, 또 치국강병의 술에 통달하였으며, 더욱이 세속의 언설에 구애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존중할 만한 신하라 할 수 있다.

은나라의 탕왕은 이윤을 얻었기 때문에 백리사방의 작은 나라에서 약진하여 천자가 되었고, 제나라의 환공은 관중을 얻었기 때문에 오패(五覇)의 장이 되었으며,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진나라의 효공은 상앙을 신하로 두었기 때문에 국토를 확장하고 군대가 강성했다. 그러므로 법술을 사용하는 신하가 있으면, 적국의 침략은 두려울 것이 없으며, 국내의 반역자도 두려워 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영구히 천하를 태평하게 하고, 군주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게 한다.

그런데 예양은 지백의 신하가 되었는데도 위로는 군주를 설득하여 법규와 통어술을 이해시키고 그로써 재난을 피하도록 하지 못했고, 아래로는 부하를 단속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하지 못했으며, 조양자가 지백을 살해하자 예양은 자기 코에 먹칠을 하는 등 얼른 보아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조양자에게 복수하려 했다. 자기 신체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군주를 위해서 헌신한 것은 대단한 일이기는 하지만 지백에게는 별로 큰 이익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한 행위는 차라리 용렬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도 세상 군주들은 높이 평가하는 모양이다.

옛날 백이와 숙제라는 자가 있었다. 주나라 무왕은 이 두 사람에게 천하를 양보하려 했으나 이를 사양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굶어 죽었다. 그러한 신하는 중형을 무서워하지 않고 큰 상도 기뻐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로써 다스릴 수도 없는 노릇이요, 상으로 부릴 수도 없다. 그와 같은 위인을 무익한 신하라 하는 것으로 내 생각 같아서는 형편없는 자들이라고 배척하고 싶지만 세상 군주들은 그러한 신하를 존중하며 수소문하여 찾아다니는 모양이다.

- 韓非子 第14篇 姦劫弑臣[8]-

伊尹得之, 湯以王 管仲得之, 齊以霸 商君得之, 秦以强. 此三人者, 皆明於霸王之術, 察於治强之數, 而不以牽於世俗之言 適當世明主之意, 則有直任布衣之士, 立爲卿相之處 處位治國, 則有尊主廣地之實: 此之謂足貴之臣. 湯得伊尹, 以百里之地, 立爲天子 桓公得管仲, 立爲五霸主, 九合諸侯, 一匡天下 孝公得商君, 地以廣, 兵以强. 故有忠臣者, 外無敵國之患, 內無亂臣之憂, 長安於天下, 而名垂後世, 所謂忠臣也. 若夫豫讓爲智伯臣也, 上不能說人主, 使之明法術度藪之理, 以避禍難之患, 下不能領御其衆, 以安其國. 及襄子之殺智伯也, 豫讓乃自黔劓, 敗其形容, 以爲智伯報襄子之讐. 是雖有殘刑殺身以爲人主之名, 而實無益於智伯, 若秋毫之末. 此吾之所下也, 而世主以爲忠而高之. 古有伯夷叔齊者, 武王讓以天下而弗受, 二人餓死首陽之陵. 若此臣者, 不畏重誅, 不利重賞, 不可以罰禁也, 不可以賞使也, 此之謂無益之臣也. 吾所少而去也, 而世主之所多而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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