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송사가 많으면 논밭이 황폐한다(20.해노.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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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송사가 많으면 논밭이 황폐한다(20.해노.16)

 

송사가 많으면 논밭이 황폐한다

- 한비자 제20편 해노[16]-

노자 제53장의 대도(大道)라 하는 것은 바른 길이며, 모시(貌施)라는 것은 사도(邪道)를 말하는 것이며, 경대(徑大)라 하는 것은 가려(佳麗)를 의미한다. 가려란 사도의 일종이다.

궁정이 깨끗이 청소되어 먼지 하나 없는 것은 소송이나 재판이 많기 때문이다. 소송이나 재판이 많으면 경작에 방해가 되므로 논밭이 황폐해진다. 논밭이 황폐하면 수확이 적어지어 국고가 비게 되고, 국고가 비게 되면 국가가 가난해진다. 국가가 가난한데도 백성의 풍속이 경박하고 사치해지면 의식을 유지하기 위한 직업이 소멸한다. 의식을 유지하기 위한 직업이 소멸하면 백성은 교묘히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묘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 겉치레를 하게 된다. 겉치레를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색깔의 의복으로 사치를 한다는 뜻이다. 소송과 재판이 많고, 창고가 비고, 그 뿐만 아니라 풍속이 경박해지면 그것은 나라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요, 마치 예리한 검으로 찔린 것과 같다. 그래서 노자는「예리한 검을 찬다(노자 제53장)」고 했다. 사람들이 약삭빠른 재간으로 겉치레를 하며, 나라에 손해를 주면 각자의 집은 반드시 풍족해진다. 각자의 집이 풍족해지므로 노자는「재물이 남아돈다(노자 제53장)」고 했다. 나라 안에 그러한 작자들이 있으면 우매한 백성들도 그것을 모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좀도둑이 발생한다. 대간(大姦)이 일어나면 그에 따라 작은 도둑이 발생하고, 대간이 노래하기 시작하면 작은 도둑은 덩달아 춤을 춘다. 우(竽)라는 악기는 5음의 으뜸이 되는 것으로, 먼저 우가 소리를 내면 종(鍾)이나 슬(瑟)이 그에 따라 소리를 내며, 우가 먼저 음곡을 내면 다른 악기도 따라서 울린다. 그러니 대간이 일어나면 범속한 자들은 그에 따라 장단을 맞추게 되며, 범속한 자들이 장단을 맞추면 작은 도둑도 덩달아 춤을 추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색깔이 고운 의복을 입고, 예리한 검을 허리에 차고, 마음껏 마시며 재물이 남아도는 자를 가리켜 도둑의 두목이라 한다(노자 제53장)」고 한 것이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6]-

書之所謂「大道」 也者, 端道也. 所謂貌「施」 也者, 邪道也. 所謂「徑」 大也者佳麗也. 佳麗也者, 邪道之分也.「朝甚除」 也者, 獄訟繁也. 獄訟繁, 則田荒 田荒, 則府倉虛 府倉虛, 則國貧 國貧, 而民俗淫侈 民俗淫侈, 則衣食之業絶 衣食之業絶, 則民不得無飾巧詐 飾巧詐, 則知采文 知采文之謂服文采. 獄訟繁倉廩虛, 而有以淫侈爲俗, 則國之傷也若以利劍刺之. 故曰:「帶利劍.」 諸夫飾智故以至於傷國者, 其私家必富 私家必富, 故曰:「資貨有餘.」 國有若是者, 則愚民不得無術而效之 效之, 則小盜生. 由是觀之, 大姦作則小盜隨, 大姦唱則小盜和. 竽也者, 五聲之長者也, 故竽先則鍾瑟皆隨, 竽唱則諸樂皆和. 今大姦作則俗之民唱, 俗之民唱則小盜必和. 故「服文采, 帶利劍, 厭飮食, 而資貨有餘者, 是之謂盜竽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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