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빼앗고 싶으면 주어라(22.설림(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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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빼앗고 싶으면 주어라(22.설림(상).3)

 

빼앗고 싶으면 주어라

- 한비자 제22편 설림(상)[3]-

진나라의 지백이 위선자에게 토지를 달라고 요구했다. 위선자는 주지 않았다. 위나라의 신하 임장이 물었다.

“왜 주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위선자가 대답했다.

“이유없이 토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주지 않는 것이다.”

임장이 말하였다.

“지백이 이유없이 토지를 요구하면 이웃나라는 언제 자기 나라에게 싸움을 걸어올지도 모르니 두려워할 것입니다. 지백이 차례로 욕심을 부려 요구하게 되면 천하 모든 나라는 반드시 근심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군주께서 그에게 토지를 준시면 지백은 오만해질 것이고, 그래서 적을 무시하게 되면 불안한 이웃나라는 서로가 친밀해질 것입니다. 서로가 친밀해져서 여러 나라가 동맹하여 지백을 공략하면, 그 나라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주서에도「이것을 공략하려고 하면 잠시 동안 그것을 도와 주어라. 그것을 빼앗고 싶으면 잠시 동안 주어라」고 씌어 있는 것처럼 군주께서도 지백에게 토지를 주어 그의 마음이 방심하도록 하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어찌하여 천하의 동맹군을 가지고 지백을 멸망시키려고 하지 않고 다만 우리 위나라 혼자 지백과 맞서려 하십니까.”

이 말을 들은 위선자는 그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1만호의 고을을 지백에게 내주었다. 지백은 크게 만족하여 이번에는 조나라에게 토지를 요구했다. 조나라는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고을의 진양이 포위되었지만 과연 한나라와 위나라는 밖에서 지백을 배반하고 조나라는 성안에서 그들과 호응하여 지백은 멸망하고 말았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3]-

智伯索地於魏宣子, 魏宣子弗予. 任章曰:「何故不予?」 宣子曰:「無故請地, 故弗予.」 任章曰:「無故索地, 鄰國必恐. 彼重欲無厭, 天下必懼. 君予之地, 智伯必驕而輕敵, 鄰邦必懼而相親. 以相親之兵待輕敵之國, 則智伯之命不長矣. < 周書> 曰: ‘將欲敗之, 必姑輔之 將欲取之, 必姑予之.’ 君不如予之以驕智伯. 且君何釋以天下圖智氏, 而獨以吾國爲智氏質乎?」 君曰:「善.」 乃與之萬戶之邑. 智伯大悅, 因索地於趙, 弗與, 因圍晉陽. 韓· 魏反之外, 趙氏應之內, 智氏自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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