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얻으려면 주어라(22.설림(상).5)
얻으려면 주어라
- 한비자 제22편 설림(상)[5]-
위나라 무후가 조나라의 길을 빌려 중산을 공략하려 했다. 조나라의 숙후는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조각이 이렇게 간언했다.
“그것은 잘못 판단하신 것입니다. 만일 위나라가 중산을 공략에 성공하지 못하면 위나라는 반드시 피로하게 될 것입니다. 피로하게 되면 위나라의 힘은 약해질 것이고, 위나라가 약화되면 조나라는 강대해질 것입니다. 또 위나라가 중산을 공략해도 우리 조나라를 중간에 두고서는 중산을 소유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고생을 하면서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위나라이고, 중산의 땅을 얻게 되는 것은 우리 조나라입니다. 반드시 위나라의 요구를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고무격려하신다면 위나라는 우리가 그 일로 이익을 얻지 않을까 하여 그 계획을 포기할 것입니다. 그러니 군주께서는 위나라에 길을 빌려주시고, 부득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제나라의 치이자피는 전성자를 섬기고 있었다. 전성자가 제나라를 버리고 연나라로 달아날 때 치이자피는 짐을 짊어지고 그를 수행하였다. 망이라는 마을에 왔을 무렵 치이자피가 전성자에게 말했다.
“마른 못 속의 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마른 못 속의 뱀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고 했을 때, 조그만 뱀이 큰 뱀에게 말하기를「당신이 앞서고 내가 뒤따르면 사람은 보통 뱀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나를 업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신령님이라 생각할 것입니다.」그리하여 두 마리의 뱀은 서로 입을 물고, 작은 뱀은 큰 뱀의 등에 업혀 큰 길을 기어가자 사람들은 모두가 이 뱀을 비켜서며 신령님이라고 말하더랍니다. 지금 우리 처지를 볼 때 당신은 보기에 훌륭한데 나는 흉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 윗사람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겨우 천승의 군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당신을 내 종으로 하면 당신은 만승 나라의 대신으로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내 몸종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주종의 위치를 바꾸어 전성자가 짐을 짊어지고 치이자피를 수행하여 어느 여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주인은 귀인으로 여기고 후대하며 술과 고기를 내놓았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5]-
魏文侯借道於趙而攻中山, 趙肅侯將不許. 趙刻曰:「君過矣. 魏攻中山而弗能取, 則魏必罷. 罷則魏輕, 魏輕則趙重. 魏拔中山, 必不能越趙而有中山也. 是用兵者魏也, 而得地者趙也. 君必許之而大歡, 彼將知君利之也, 必將輟行. 君不如借之道, 示以不得已也.」
鴟夷子皮事田成子. 田成子去齊, 走而之燕, 鴟夷子皮負傳而從. 至望邑, 子皮曰:「子獨不聞涸澤之蛇乎? 澤涸, 蛇將徙. 有小蛇謂大蛇曰: ‘子行而我隨之, 人以爲蛇之行者耳, 必有殺子者. 子不如相銜負我以行, 人必以我爲神君也.’ 乃相銜負以越公道而行. 人皆避之, 曰: ‘神君也.’ 今子美而我惡. 以子爲我上客, 千乘之君也 以子爲我使者, 萬乘之卿也. 子不如爲我舍人.」 田成子因負傳而隨之. 至逆旅, 逆旅之君待之甚敬, 因獻酒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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