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명분 없는 싸움은 하지 마라(32.외저설(좌상).303)
명분 없는 싸움은 하지 마라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303]-
채나라의 공주가 제나라 환공의 부인이 되었다. 환공이 그 부인과 함께 뱃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부인이 배를 흔들었다. 환공은 무서워하며 그것을 멈추게 했으나 듣지 않았다. 분노하여 친정으로 쫓아 보냈지만 곧 다시 불러들일 셈이었다. 그러나 채나라에서는 그 공주를 다른 곳으로 시집을 보내버렸다. 환공은 크게 노하여 채나라를 치려고 했으나 관중이 그것을 말렸다.
“부부지간의 불화를 이유로 타국을 정벌하시겠다는 것은 타당한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가지고는 큰일을 못하실 것이니 단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환공은 듣지 않았다. 그러자 관중이 다시 말했다.
“기필코 거사를 하시겠다면, 이런 계략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초나라에서는 천자께 정모를 헌상하지 않은지가 3년째나 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그것을 이유로 초나라를 토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나라가 항복해 오면 다시 돌아오는 길에 채나라를 토벌하시되「내가 초나라를 토벌할 때 채나라는 마땅히 군사를 동원해서 뒤따라왔어야 할 것인데도 태만히 하였으니, 벌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하시고 치십시오. 그렇게 하셔야만 명분도 서고 실리도 있는 것입니다. 천자를 위해서 문책하겠다는 것은 명분으로 제일 좋고, 복수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303]-
蔡女爲桓公妻, 桓公與之乘舟, 夫人蕩舟, 桓公大懼, 禁之不止, 怒而出之. 乃且復召之, 因復更嫁之. 桓公大怒, 將伐蔡. 仲父諫曰:「夫以寢席之戲, 不足以伐人之國, 功業不可冀也, 請無以此爲稽也.」 桓公不聽. 仲父曰:「必不得已, 楚之菁茅不貢於天子三年矣, 君不如擧兵爲天子伐楚. 楚服, 因還襲蔡, 曰: ‘余爲天子伐楚, 而蔡不以兵聽從’, 因遂滅之. 此義於名而利於實, 故必有爲天子誅之名, 而有報讐之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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