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반골도 쓰기 나름이다(33.외저설(좌하).203)
반골도 쓰기 나름이다
- 한비자 제33편 외저설(좌하)[203]-
양호는 재상이 군주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군주가 현명하다면 충심으로 섬겨야 할 것이며, 우매하면 남몰래 간계를 꾸며 그를 시험해 볼만하다.」
이런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는 노나라에서 추방되고, 제나라에서는 신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조나라로 왔는데 조나라 왕이 그를 재상으로 임명했다.
신하들이 말했다.
“양호는 나라의 정권을 훔칠 자입니다. 어찌하여 재상으로 임명하셨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양호는 정권을 탈취하려고 열중할 것이다. 따라서 나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열중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것을 알고 지키고 있으면 그도 이익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왕은 술수로서 양호를 다루었으므로 양호는 음모를 꾸미지 못했고, 오히려 왕을 철저히 섬기며 그 세력을 공고히 해주었기 때문에 조나라 진왕은 패왕이 될 정도에 이르렀다.
-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203]-
陽虎議曰:「主賢明, 則悉心以事之 不肖, 則飾姦而試之.」 逐於魯, 疑於齊, 走而之趙, 趙簡主迎而相之. 左右曰:「虎善竊人國政, 何故相也?」 簡主曰:「陽虎務取之, 我務守之.」 遂執術而御之. 陽虎不敢爲非, 以善事簡主, 興主之强, 幾至於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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