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신도시 알렉산드리아
사해를 정벌하는 등 꽤 많은 업적을 세운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새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공사를 시작했는데, 기둥을 세운 지 얼마 안되어 많은 수의 새들이 날아와서는 기둥에다 둥지를 짓는 것이었다.
그런가 했더니, 얼마 안 지나 이번엔 다른 종류의 새들이 날아와, 기둥에 둥지를 짓고 사는 새들을 몽땅 잡아먹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본 알렉산더 대왕은 과연 이것이 길조인지 흉조인지 모르지만 왠지 불길한 생각이 되었다.
"공사를 중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저건 흉조임이 틀림없어. 이 도시가 언젠가 적군의 말발굽에 짓밟히고 말지 어떻게 알겠나. 그렇다면 힘들여 건설해 보았자 헛일이 아닌가."
알렉산더는 이집트의 현자와 사제들 그리고 점성술사를 불러 그 광경들을
설명해 주고 풀이를 부탁했다.
"이번에 있은 일로 상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왕님, 그것은 흉조가 아니라 길조입니다. 대왕님의 이름을 붙인 이 도시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상공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부와 영광이 함께 하리라는 징조로 생각되옵니다."
그들의 말을 들은 알렉산더는 다시 용기를 얻어 새 도시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거대한 새 도시를 이루니 그것이 바로
'알렉산드리아'이다.
도시가 완성되자, 알렉산더는 이집트의 현자들을 모아놓고 예언자 예레미아의 묘를 찾도록 명령했다.
그리고는 후세에까지 오래도록 뱀과 벼룩 같은 벌레들 그리고 맹수로부터 새 도시가 해를 입지 않도록 그 예언자의 뼈를 새 도시의 네 귀퉁이에 묻도록 지시하였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맹수와 해충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칼을 갖고 있는 자는 책을 갖고 설 수 없다. 책을 갖고 서 있는 사람은 칼을
갖고 설 수 없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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