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 나라밖에 또 나라가 있다(5.탕문.2)
나라밖에 또 나라가 있다(5.탕문.2)
나라 밖에 또 나라가 있다
- 열자;제5편 탕문[2]-
탕임금이 하혁에게 다시 물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의 동쪽에는 동해가 있고, 서쪽에는 서해가 있고, 남쪽에는 남해가 있고, 북쪽에는 북해가 있다. 그러면 이 네 바다 밖에 또 어떤 나라가 있는가?”
하혁이 대답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가 있습니다.”
탕임금이 말했다.
“어떻게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하혁이 말했다.
“제가 일찍이 사람들이 동쪽 끝이라고 하는 영주땅에 가 보았더니, 거기도 역시 여기나 다름없이 백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또 그들에게 영주 동쪽에는 어떤 곳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또 영주와 같은 곳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또 사람들이 서쪽의 끝이라고 하는 빈주땅에 가보았더니, 거기도 역시 여기와 다름없이 백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또 그들에게 빈주의 서쪽에 어떤 곳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또 빈주와 같은 곳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동해, 서해, 남해, 북해 밖에도 역시 여기나 다름없이 사람들이 살고 있고, 동서남북의 오랑캐 나라 밖에도 역시 여기나 다름없이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동극, 서극, 남극, 북극 나라의 밖에도 역시 여기나 다름없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큰 물건과 작은 물건이 서로 포괄하고 있어 궁극처가 없습니다. 만물을 포괄한다는 것도 천지를 포괄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물을 포괄하므로 무궁이며. 천지를 포괄하므로 무극입니다.
제가 어떻게 천지 밖에 또 더 큰 천지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겠습니까? 역시 저도 모르는 것입니다. 천지도 하나의 물건입니다. 물건은 반드시 불완전합니다. 그러므로 옛날 여와씨는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고, 검은 다섯 가지 빛깔의 돌들을 이겨서 그 불완전한 것을 보충했습니다. 큰 거북의 네 다리로 동서남북 사극을 세웠던 것입니다.
그후 공공씨와 전욱씨는 서로 임금이 되려고 싸우다가 그만 성난 끝에 서북극에 있는 부주라는 산을 건드려 하늘을 고이고 있던 기둥이 꺾이고 땅을 매달고 있던 사면의 줄이 끊어졌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어지고, 해와 달과 별들도 다 서북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땅은 동남쪽이 조금 낮으므로 모든 물들은 서북쪽에서 흘러 나와 동남쪽으로 향해 흘러듭니다.”
- 列子;第5篇 湯問[2]-
湯又問曰:「四海之外奚有?」革曰:「猶齊州也.」湯曰:「汝奚以實之?」革曰:「朕東行至營, 人民猶是也. 問營之東, 復猶營也. 西行至豳, 人民猶是也. 問豳之西, 復猶豳也. 朕以是知四海四荒四極之不異是也. 故大小相含, 無窮極也. 含萬物者亦如含天地 含萬物也故不窮, 含天地也故無極. 朕亦焉知天地之表不有大天地者乎? 亦吾所不知也. 然則天地亦物也. 物有不足, 故昔者女媧氏煉五色石以補其闕 斷鼇之足以立四極. 其後共工氏與顓頊爭爲帝, 怒而觸不周之山, 折天柱, 絶地維, 故天傾西北, 日月星辰就焉 地不滿東南, 故百川水潦歸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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