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도둑을 없애려면 수치심을 길러줘라(8.설부.10)
도둑을 없애려면 수치심을 길러줘라
- 열자;제8편 설부[10]-
진나라에는 도둑이 너무 많아 백성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이 때에 극옹이라는 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도둑의 관상을 잘 보았다. 깜박거리는 속눈썹을 한번 보기만 해도 도둑의 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진나라의 임금이 그에게 도둑을 찾아내 보라고 했다. 과연 수많은 사람가운데서 도둑을 잡아내는데 틀림이 없었다. 진나라 임금이 이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여 조문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도둑을 잘 잡아내는 사람을 하나 발견했다. 그 사람 하나만 있으면 국내의 여러 도둑을 틀림없이 다 잡아낼 것이다. 다음부터는 도둑을 잡는데 사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조문자가 말했다.
“임금께서는 도둑의 관상을 보고 잘 수색해 내는 사람 하나만 있으면 도둑이 다 없어지리라 믿으시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극옹이 반드시 제명에 죽지 못할 것입니다.”
과연 얼마 안되어 도둑들이 모여 상의을 했다.
“우리가 지금 곤궁에 빠진 까닭은 저 극옹 한 놈이 있기 때문이다. 그 놈을 처치해 버리면 그만이다.”
이렇게 도둑들이 결의하고 드디어 다 같이 몰래 들어가서 극옹을 살해해 버렸다. 진나라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놀라서 조문자를 불러서 말했다.
“과연 당신의 말대로 극옹이 도둑들에게 죽고 말았다. 그러면 당신은 도둑을 잡을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가?”
“주나라 속담에 이럼 말이 있습니다.「물고기를 잡는데 연못 밑바닥에 숨어 있는 물고기까지 잡으려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 사람을 알아보는데 가슴에 숨기고 있는 비밀까지 탐지해 내는 지혜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재앙이 미친다」라고, 또 임금께서 만일 참으로 도둑을 없애려면 먼저 어진 사람에게 일을 맡기시고 그로 하여금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밝게 교화시키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감화시키어 백성들에게 수치심이 생기게 하시면 도둑질을 하라고 해도 아니할 것입니다. 그들이 어찌 도둑질을 하겠습니까?”
진나라 임금은 수회라는 어진 사람을 써서 이제부터 할 정책을 백성들에게 널리 알렸다. 이로부터 도둑들은 이런 좋은 나라에서 도둑질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달아나 버렸다.
- 列子;第8篇 說符[10]-
晉國苦盜, 有郄雍者, 能視盜之貌, 察其眉睫之閒而得其情. 晉侯使視盜, 千百無遺一焉. 晉侯大喜, 告趙文子曰:「吾得一人, 而一國盜爲盡矣, 奚用多爲?」 文子曰:「吾君恃伺察而得盜, 盜不盡矣, 且郄雍必不得其死焉.」俄而羣盜謀曰:’吾所窮者郄雍也.「遂共盜而殘之. 晉侯聞而大駭, 立召文子而告之曰:「果如子言, 郄雍死矣!然取盜何方?」文子曰:「周諺有言:察見淵魚者不祥, 智料隱匿者有殃. 且君欲無盜, 莫若擧賢而任之 使敎明於上, 化行於下, 民有恥心, 則何盜之爲?」於是用隨會知政, 而羣盜奔秦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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