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성인은 그 무엇도 해칠 수가 없다(2.황제.4)
성인은 그 무엇도 해칠 수가 없다
- 열자;제2편 황제[4]-
열자가 관윤에게 물었다.
“도에 통달한 지인은 물 속을 돌아다녀도 숨이 막히지 않고, 불구덩이를 밟아도 뜨겁지 않고, 모든 물건 위에 높이 떠다녀도 무서워 떨지 않는다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관윤이 말하였다.
“그것은 지극히 순수한 정기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교묘한 지혜와 과감한 용기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모습과 형상과 음성과 색깔이 있는 모든 것은 어느 것 하나 물건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모든 물건은 본래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 것인데 어떻게 형상이 달라지고, 물건이 먼저 무엇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타나겠습니까?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빛깔을 먼저 가지고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모든 물건은 처음에는 형상이 없는 곳에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는 변화하지 않는 데로 돌아가서 머물러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대개 이런 빛깔을 얻어서 처음에 생겼다가 나중에 없어지는 물건을 탐색하려고 하면 어떻게 그 지극한 곳에 도달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장차 문란하지 않는 자연법칙에 처하여 있고 끝이 없는 기율 속에 은폐되어 시작과 끝이 있는 만물과 더불어 항상 운행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타고난 천성을 참되게 하고 자기의 덕을 함축성 있게 하여야 이루어진 만물에 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개 이런 사람은 자기의 천성을 온전하게 지키고 자기의 정신을 결함이 없게 하는데 물욕이 어떻게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겠습니까?
술 취한 사람은 수레에서 떨어져도 상처는 날지라도 죽지는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골절을 당한다 해도 다른 사람보다는 가볍습니다. 그것은 그의 정신이 온전하여 수레를 타도 탄 줄을 모르고, 떨어져도 떨어지는 줄을 모르며, 죽고 사는 것과 놀라고 두려워하는 생각이 그의 마음 속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물건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술에 취해도 이렇게 본성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데 하물며 자기의 본성을 자연 속에서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성인은 자연 속에 숨어 있기 때문에 그를 해칠 물건이 없습니다.”
- 列子;第2篇 黃帝[4]-
列子問關尹曰:「至人潛行不空, 蹈火不熱, 行乎萬物之上而不慄. 請問何以至於此?」關尹曰:「是純氣之守也, 非智巧果敢之列. 姬!魚語女. 凡有貌像聲色者, 皆物也. 物與物何以相遠也? 夫奚足以至乎先? 是色而已. 則物之造乎不形, 而止乎無所化. 夫得是而窮之者焉, 得爲正焉? 彼將處乎不深之度, 而藏乎無端之紀, 遊乎萬物之所終始. 壹其性, 養其氣, 含其德, 以通乎物之所造. 夫若是者, 其天守全, 其神無郤, 物奚自入焉? 夫醉者之墜於車也, 雖疾不死. 骨節與人同, 而犯害與人異, 其神全也. 乘亦弗知也, 墜亦弗知也. 死生驚懼, 不入乎其胸, 是故遻物而不慴. 彼得全於酒, 而猶若是, 而况得全於天乎? 聖人藏於天, 故物莫之能傷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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