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 생명을 만드는 것보다 뛰어난 재능은 없다(5.탕문.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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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만드는 것보다 뛰어난 재능은 없다(5.탕문.16)

 

생명을 만드는 것보다 뛰어난 재능은 없다

- 열자;제5편 탕문[16]-

주나라 목왕이 어느 날 서쪽으로 순행을 떠났다. 곤륜산을 넘어 해가 지는 엄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도중에 어떤 나라에서 무엇이든 잘 만드는 언사라는 공인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었다. 목왕은 그 기술자에게 물었다.

“자네는 무엇을 잘 하는가?”

언사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무엇이든 만들라고 하시면 다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미 만들어 둔 것이 있으니 그것을 먼저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목왕이 말하였다.

“오늘은 좀 늦었으니 내일이든 언제든 가지고 오너라.”

다음날 언사라는 공인이 자기가 만든 물건을 목왕에게 가지고 왔다. 목왕이 그에게 말했다.

“자네가 만든 물건을 가지고 온다더니, 그 물건은 가지고 오지 않고, 같이 온 저 사람은 누구인가?”

언사가 대답하였다.

“이것이 바로 제가 만든 물건인데, 창극을 잘합니다.”

목왕이 깜짝 놀라 가만히 살펴보니,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든가, 허리를 굽히는 것이라든가, 머리를 들고 쳐다보는 동작이 꼭 정말 사람과 같았다. 그 뿐 아니라 언사가 그 인형의 턱을 움직이게 하니 곡조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고, 그의 손을 들으니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그 여러 가지로 변화하는 모습이 마음대로 움직여서 목왕은 참으로 정말 인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목왕은 사랑하는 성희라는 미인과 여러 내시를 데리고 와서 구경을 하였다.

이렇게 한참 동안 연극을 하다가 연기가 다 끝날 무렵에 그 인형은 눈을 한번 꿈뻑이며 왕의 좌우 곁에 앉아 있는 총비를 불러내려 했다. 왕은 크게 노하여 언사의 목을 베려 했다. 언사는 크게 놀라 그 인형을 해체하여 왕에게 보여주었다. 왕이 일일이 검사해 보니 모두가 가죽과 나무를 합친 것이요. 희고 검고 붉고 푸른빛을 칠해 만든 것이었다. 왕이 좀더 자세히 보니, 배속에 있는 간장과 담과 심장과 폐장과 비장과 심장과 위장이라던가. 또 곁에 있는 근육과 골절과 피부와 이빨과 모발 같은 것이 모두 만든 것으로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 해체된 각 부분을 한데 합쳐 놓으면 도로 처음 보던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왕이 시험삼아 그 인형에게서 심장을 떼어놓으니, 입으로 말을 하지 못했고, 그 간장을 떼어놓으니 눈으로 물건을 보지 못했고, 그 신장을 떼어놓으니 걷지를 못했다. 목왕은 비로소 기뻐 탄식하며 혼잣말을 하였다.

“사람의 재간이란 참으로 조물주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인가!”

목왕은 언사를 임금이 타는 수레에 태운 다음 수도로 돌아왔다.

그 때 반수라는 사람은 공중에 올라가는 구름다리를 발명하였고, 묵적이라는 사람은 공중에 날아가는 나무 연을 발명했다. 두 사람은 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세상에서 자기네 두 사람만이 최고의 발명가라고 자부했다.

그 두 사람의 제자 중에 동문가와 금활리가 있었다. 그들은 언사의 재간 있다는 말을 듣고 각각 자기네의 선생에게 그 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반수와 묵적은 크게 놀라 다시는 감히 일생 동안 자기들이 최고의 발명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네의 재능대로 구름다리와 나무 연을 만들뿐이었다.

- 列子;第5篇 湯問[16]-

周穆王西巡狩, 越昆倉, 不至弇山. 反還, 未及中國, 道有獻工人名偃師, 穆王薦之, 問曰:「若有何能?」偃師曰:「臣唯命所試. 然臣已有所造, 願王先觀之.」穆王曰:「日以俱來, 吾與若俱觀之.」翌日, 偃師謁見王. 王薦之曰:「若與偕來者何人耶?」對曰:「臣之所造能倡者.」穆王驚視之, 趨步俯仰, 信人也. 巧夫, [金+頁]其頤, 則歌合律 捧其手, 則舞應節. 千變萬化, 惟意所適. 王以爲實人也. 與盛姬內御竝觀之. 技將終, 倡者瞬其目而招王之左右侍妾. 王大怒, 立欲誅偃師. 偃師大懾, 立剖散倡者以示王, 皆傅會革‧木‧膠‧漆‧白‧黑‧丹‧靑之所爲. 王諦料之 , 內則肝‧膽‧心‧肺‧脾‧腎‧腸‧胃, 外則筋骨‧支節‧皮毛‧齒發, 皆假物也, 而無不畢具者. 合會復如初見. 王試廢其心, 則口不能言 廢其肝, 則目不能視 廢其腎, 則足不能步. 穆王始悅而歎曰:「人之巧乃可與造化者同功乎?」詔貳車載之以歸. 夫班輸之云梯, 墨翟之飛鳶, 自謂能之極也. 弟子東門賈‧禽滑釐, 聞偃師之巧, 以告二子, 二子終身不敢語藝, 而時執規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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