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 일은 상황에 따라 피치 못해 하게 된다(6.역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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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상황에 따라 피치 못해 하게 된다(6.역명.4)

 

일은 상황에 따라 피치 못해 하게 된다

- 열자;제6편 역명[4]-

흔히 말하기를 관중과 포숙은 친구를 잘 사귄 사람이라고 한다. 또 환공은 재능 있는 사람을 잘 쓴 임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친구를 잘 사귄 것도 아니고, 재능 있는 사람을 잘 쓴 것도 아니다. 이 말은 그 이상으로 친구를 더 잘 사귈 수 있고, 재능 있는 사람을 더 잘 쓸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예를 들면 소흘이 임금을 따라 잘 죽은 것이 아니고, 그 때 죽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포숙도 어진 사람을 잘 쓴 것이 아니고, 그 당시에 관중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환공 또한 원수를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느 날 관중이 병이 들어 누워 있게 되었다. 환공이 그에게 물었다.

“중부께서 지금 병을 앓고 계신데, 아프시다하여 제가 묻는 것에 숨기고 말을 하지 않으시면 안됩니다. 만일 중부께서 병이 더하여 세상을 뜨시게 되면 제가 이 나라를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습니까.”

관중이 환공에게 반문했다.

“먼저 임금께서는 누구에게 맡기려 하십니까.”

“포숙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포숙은 안됩니다. 그는 사람 됨됨이가 청렴결백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 뿐 아니라 한번 남의 허물을 들으면 평생토록 잊어버리지 못합니다. 만일 그에게 나라를 다스리게 한다면 위로는 정치를 할 때에 임금에게 강요할 것이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마음에 거슬리는 일을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임금께 죄를 지어 장차 오래 있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좋겠습니까.”

“나라의 일을 꼭 누구에게 맡겨야 한다면 습붕이 괜찮을 것입니다. 그는 사람 됨됨이가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자기의 권력을 잊어버리니, 아랫사람들이 배반하지 않을 것이요, 항상 자기가 황제(黃帝)만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니 자기만 못한 사람을 가엾게 생각할 것입니다. 덕을 사람에게 나누어주니 성인이라 할 수 있고, 재물을 사람에게 나누어주니 현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사람을 대하면 사람을 얻을 수 없고, 자기가 현명하면서 남에게 겸손하면 얻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정치가가 나라 일을 함에 있어서는 남의 허물을 듣고도 못 들은 척 해야 하고. 가정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가족의 잘 못하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정권을 꼭 맡겨야 한다면 습붕이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관중이 포숙을 박하게 본 것이 아니고, 박하게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습붕을 후하게 본 것도 아니고 후하게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 후하게 한 것을 나중에 박하게 하기도 하고, 나중에 박하게 한 것을 처음에는 후하게 하기도 한다. 박하고 후하게 하는 일이 오고가고 하는 것은 다 자연으로 말미암은 것이지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은 아니다.

- 列子;第6篇 力命[4]-

此世稱管‧鮑善交者, 小白善用能者. 然實無善交, 實無用能也. 實無善交實無用能者, 非更有善交‧更有善用能也. 召忽非能死, 不得不死 鮑叔非能擧賢, 不得不擧 小白非能用仇, 不得不用. 及管夷吾有病, 小白問之曰:「仲父之病疾矣, 可不諱云, 至於大病, 則寡人惡乎屬國而可?」夷吾曰:「公誰欲歟?」小白曰:「鮑叔牙可.」曰:「不可. 其爲人潔廉善土也, 其於不己若者不比之人, 一聞人之過, 終身不忘. 使之理國, 上且鉤乎君, 下且逆乎民. 其得罪於君也, 將弗久矣.」小白曰:「然則孰可?」對曰:「勿已, 則隰朋可. 其爲人也, 上忘而下不叛, 愧其不若黃帝, 而哀不己若者. 以德分人, 謂之聖人 以財分人, 謂之賢人. 以賢臨人, 未有得人者也 以賢下人者, 未有不得人者也. 其於國有不聞也, 其於家有不見也. 勿已, 則隰朋可.」然則管夷吾非薄鮑叔也, 不得不薄 非厚隰朋也, 不得不厚. 厚之於始, 或薄之於終 薄之於終, 或厚之於始. 厚薄之去來, 弗由我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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